아르헨티나 대두·미국 과일 등 일제히 가격 '껑충'
[뉴스핌=김성수 기자] 글로벌 기상 이변과 일부 지역의 경제 위기가 겹치면서 전 세계 식량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최근 아르헨티나 디폴트 사태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는 가운데 대두(soybeans)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통신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브라질 등 대두 가격 추이. 최근 들어 일제히 상승하는 흐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출처: Thomson Reuters] |
로이터는 아르헨티나 농부들이 정부가 채권자와 합의에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올해 하반기에 대두를 비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작은 농장을 경영하는 카를로스 노브코트는 "아르헨티나 부채 문제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서 올해 수확분을 미리 비축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헤지할 목적으로 대두 보유량을 늘리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곡물 거래소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이번 계절 대두 비축량은 5550만t(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그 결과 아르헨티나의 대두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세계 대두와 대두박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설탕 가격도 치솟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3일(현지시각)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헤지펀드는 지난 17일 기준 한 주 동안 설탕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을 0.8% 확대, 7만6477계약으로 늘렸다.
엘니뇨 현상으로 사탕수수의 주요 생산지인 브라질과 인도의 설탕 공급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 업계가 상승 베팅을 내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기간 동안 설탕 가격은 5% 뛰어오르면서, S&P GSCI 농업 지수의 0.9% 상승을 크게 웃돌았다.
이 밖에 낙농업과 채소·과일, 돼지고기 가격도 전반적으로 뛰어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따르면 미국 연방정부는 올해 식료품 가격이 3.5%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달걀은 전년대비 10.1%, 과일은 6%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에서 신종 전염병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나타나면서 오렌지와 플로리다 감귤 가격이 지난해 5월 수준보다 22.5%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브라질에서는 원두 공급이 줄어들면서 원두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원두 생산량의 33% 이상을 차지하는 브라질에서 수십년래 최악의 가뭄 사태가 이어지며 올해 브라질의 원두 생산량은 약 1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 결과 아라비카 커피 선물이 올해 90% 가까이 가격이 올랐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는 지난달 24일부터 매장에서 판매되는 커피가격을 인상했으며 포장커피 가격 인상분은 이번 달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