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에서 서비스·기술 지원 총력
[제주 뉴스핌=최주은 기자] “은둔의 경영자 아니고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웃음). 한 사람이 모든 것을 잘 할 수 없듯 잘하는 사람을 영입해 팀을 짜고 기업성장을 돕는 게 내 역할이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25일 제주도 롯데호텔에서 열린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 참석해 은둔의 경영자라는 수식어에 대해 재치있게 대처했다.
이 의장은 “제 한계와 능력을 봤을 때 경영보다 서비스를 만들고 기술을 지원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면서 “사업이 잘 안 됐을 때 뒤에 숨어서 책임을 회피한 게 아닌 직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의 강점은 본인이 맡은 일에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지는데서 나온다”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일을 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해진 의장은 네이버가 국내에서 후발주자로 시작해 지금과 같이 성장한데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지식인’과 ‘통합검색’ 등 나름의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바탕으로 이 자리를 얻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국내 시장에서 네이버가 어떻게 구글에 이겼는지에 대해 주변의 관심이 많다”며 “우리의 경쟁력만으로 이 시장을 지키고 있는 게 자랑스럽다”고 언급했다.
이 의장은 시장을 수성하기 위해 더 열심히 뛰고 또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시장에서는 모바일 1등 회사인 카카오와 다음이 합병을 하면서 네이버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며 “또 해외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막강한 자본력으로 네이버와 경쟁한다”고 했다.
특히 “다음카카오는 두려운 경쟁사”라며 “네이버가 PC에서 잘해왔지만 모바일 강자인 카카오와 훌륭한 콘텐츠를 많이 보유한 다음이 합쳐지면서 더 위협적인 회사가 됐다”고 밝혔다.
이해진 의장은 “다음카카오 합병으로 국내에서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한다"며 "이를 계기로 글로벌 업체와 싸울 수 있는 체력 마련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의장은 현재 네이버는 글로벌 업체와 경쟁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라인 IPO 역시 이 같은 맥락에서 검토 중이지만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8월이면 가입자가 5억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라인의 수익성과 가입자 확충에 대해서는 우선순위를 매길 수 없으며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해외의 경우 모바일 보급 속도가 관건인데 메신저 시장에서 1등이 굳어지지 않은 국가에 대해서는 가입자 확충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수익성이 뒷받침 되려면 가입자가 기초 체력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