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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따라잡기] 살아있는 신화 '타이거' 로버트슨

기사입력 : 2014년06월24일 12:40

최종수정 : 2014년06월24일 12:40

애플 버린 로버트슨 "세계에서 가장 유망한 기업, 구글"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전설적인 헤지펀드계의 거물 줄리안 로버트슨은 은퇴 후에도 여전히 월가의 신화로서 존경을 받는 인물이다.

조지 소로스와 함께 헤지펀드계의 양대 산맥을 구성했던 로버트슨은 25세 나이로 월가에 발을 들인 이후 한때 틀에 박힌 생활에 대한 염증으로 뉴질랜드로 떠나 소설 쓰는 작업에 도전하지만 이를 통해 오히려 자신의 재능이 투자 분야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다시 뉴욕으로 돌아온다.

1980년 약 800만달러의 자산을 꾸려 타이거 매니지먼트를 설립한 그는 이후 월가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다.

저평가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가치투자 전략을 추구하는 로버트슨이 80년부터 2000년까지 기록한 연평균 수익률은 무려 25%. 시장의 부침에도 쉬지 않고 기록적인 수익률을 달성함으로써 이름을 날린 그는 1998년 기준 타이거 매니지먼트의 몸집을 220억달러까지 불리며 그야말로 거물 중의 거물로 자리매김한다.

로버트슨은 90년대 부터 시작된 기술주의 붐을 철저히 외면하고 엔화 공격전략까지 실패하면서 결국 2000년 "현재의 시장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은퇴를 선언하지만 이후에도 자기 자본 운영을 비롯해 후배 펀드 매니저들에게 투자 전략을 전수하고 직접 투자를 함으로써 여전히 월가의 스승으로 자리하고 있다.

특히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부실화될 것임을 예상한 로버트슨은 2007년 한해동안만 76%라는 수익률을 기록해 역시 투자 천재라는 칭송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00년 은퇴 이후 10억달러의 자본금으로 투자를 시작한 그는 꾸준히 시장을 이기는 성과를 달성함으로써 녹슬지 않은 실력을 입증하고 있다.

S&P 대비 로버트슨의 수익률 비교 차트
로버트슨은 자신을 따르는 후배 펀드 매니저들에게 "좋은 헤지펀드 매니저가 되려면 반드시 솔직하고 똑똑하고 경쟁력 있으며 조직과 잘 어울릴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선사업자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로버트슨은 '로버트슨 스콜라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36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으며 8억5000만달러 규모로 꾸려진 로버트슨재단은 교육, 환경, 의학 연구 등의 분야에 다양하게 기여하고 있다.

현재 그는 제2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뉴질랜드에 있는 자신의 농장과 골프장, 와인농장 등에서 시간을 보내는 평온한 은퇴 생활을 누리고 있다.

델타항공부터 나비스타까지 고른 분포 배열

1분기 현재 로버트슨의 포트폴리오 상위 10개 종목 비중 및 수익률
로버트슨의 포트폴리오는 56개의 다양한 종목으로 꾸려져 있다.

그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델타에어라인으로 포트폴리오의 8.48%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3년 3분기에 델타에어 주식 매입을 시작한 그는 현재 74만5000주를 보유 중으로 로버트슨 외에도 데이비드 테퍼와 조지 소로스 역시 이 회사의 주식을 쥐고 있다.

뒤를 이어 포트폴리오 리스트에 올라 있는 길리드 사이언시스에 대해서는 최근 비중 확대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그는 최근 "길리드는 매우 멋진 기업"이라면서 "제약 부분에서 특히 C형 간염 치료에 특화돼 있으며 에이즈 및 암 관련 다양한 치료제를 보유하고 있다"고 호감을 표했다.

또 풍부한 현금 유동성과 C형 간염 치료제 분야에서의 실적 개선 등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구글은 로버트슨의 포트폴리오에서 현재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종목으로 그의 구글 사랑은 시장에서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다. 지난 2009년 4분기 처음으로 구글 주식 5만주를 매입했던 그는 이후 꾸준히 비중 축소와 확대를 번갈아가며 무게를 조율 중이다.

특히 로버트슨은 애플 아닌 구글이 기술주 투자의 대표 대안이라는 데 강하게 확신하고 있다.

그는 구글을 "세계에서 가장 선전할 기업 중 하나"라고 표현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매번 새로운 분야로 범위를 넓혀 기기를 개발해내는 구글이 언제 이러한 행보를 멈출지에 대해 예상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로버트슨은 최근 구글이 차량정보 공유 서비스인 우버(Uber)에 대해 투자해 지분을 확보한 것 역시 예상밖의 선택이었다며 향후 구글이 자동화 기기 경제 분야로 뛰어들겠다는 신호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로버트슨은 "구글은 더 협력적인 작업 노력을 보이고 있다"며 주식 매수의 대상으로서 우수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구글의 에릭 슈미츠 회장은 굉장한 사람"이라며 "이러한 동료들과 문제를 일으키는 일은 본 적이 없다"고 말해 경영진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지난 2009년 4분기 처음으로 구글의 주식 매입을 시작한 그가 구글 주식을 통해 거둔 수익은 106.97%에 달한다. 현재 포트폴리오 비중은 7.47%다.

구글은 로버트슨 외에도 데이비드 테퍼(44만2000주), 다니엘 로브(21만주), 조지 소로스(11만5000주) 등 헤지펀드 대가들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다.

로버트슨은 이 밖에 울타 살롱 코스메틱스와 포스트 홀딩스에 대해서도 비중을 늘리고 있으나 10위 안에 있는 발레로 에너지, 이베이, 메트라이프 등에 대해서는 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스닥에 따르면 발레로 에너지에 대한 월가 전문가들의 12개월 목표주가 평균치는 63.5달러로 현재 대비 9.6% 가량 높은 수준이며 메트라이프는 현재보다 6.7% 높은 60.5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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