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산기 선정 관련 사외이사 입장 발표
[뉴스핌=노희준 기자] 주 전산시스템 교체로 갈등을 빚고 있는 KB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은 23일 "이사회에서 보고받은 주전산기 선정은 충분한 검토와 검증을 거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외이사들은 이날 국민은행 여의도 본사에서 한국IBM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안건 결의를 위한 이사회에 참석한 직후 '주전산기 선정 관련 경영판단에 대한 사외이사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또 "이번 사태의 발단은 IBM 한국대표가 은행장에게 보낸 이메일이었다"며 "사외이사들은 특별감사의 배경, 주체, 시기, 절차 및 내용상의 문제점 때문에 보고서의 안건상정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감사위원사외이사들은 특별감사보고서에서 제기한 문제의 진위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의하는 감사위원회를 5월23일에 개최하겠다고 5월19일 통보했다"며 "상임감사위원은 당일 곧바로 금융감독원에 특별검사를 요청함으로써 내부의 문제해결 과정을 스스로 봉쇄한 채 오늘의 사태에까지 이르게 됐다"고 언급했다.
동시에 "사외이사들은 감사위원회에서 보고 거부된 사실과 이사회가 감사위원회 결의를 재결의 할 수 없다는 상법 및 은행 이사회 규정의 취지를 고려해 5월19일 이사회에서 특별감사 보고서의 안건상정을 거부했다"고 부연했다.
이들은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이사회를 통해 이번 사태의 근본적 해결과 경영정상화의 책무를 다하고자 한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사외이사들은 "차기 주전산시스템이 장기적 관점에서 오직 은행의 이익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반드시 제대로 선정되도로 해야겠다"며 "은행 내부의 실무전문가들과 함께 외부의 IT전문가 조력을 받아 기종선정 문제를 조속히 마무리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흐트러진 은행의 경영의사 결정체제도 하루 빨리 바로 잡아야겠다"며 "그간의 위법 부당한 행위로 초래된 혼선에 대해 엄정하게 책임을 묻고 사외이사들도 잘못이 있다면 그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감독당국에서는 특별검사결과 불이익을 받게 될 임직원중 단 한 명도 억울한 피해자가 없도록 다시 한번 살펴봐 달라"고 호소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