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새로운 캐리 통화로 유로화 주목
[뉴스핌=주명호 기자] 미국 달러화의 강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화를 이용한 캐리트레이드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
CNBC는 13일(현지시각) 바클레이즈의 보고서를 인용해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Dollar Index)가 올해 말까지 5%, 향후 12개월 내로는 7.3%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금리도 상승해 달러화를 통한 캐리트레이드 자금 조달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미 1분기에도 달러화 캐리트레이드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중국의 경제둔화로 위안화 절하가 이어진 데다 러시아,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로 투자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회복세도 달러화 가치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는 진단이다. BK어셋 매니지먼트의 캐시 리엔 매니징 디렉터는 "날씨 영향을 받았던 1분기와는 달리, 경제활동이 개선돼 국채 수익률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런 점이 달러화 가치 회복의 완벽한 배경이 된다고 설명했다.
대신 전문가들은 유로화를 새로운 캐리트레이드 통화로 지목하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적인 부양책을 내놓는다면 유로화로 캐리트레이드 기회가 옳겨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 8일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비전통적인 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는 ECB위원들의 만장일치 의견이 나왔다"며 내달 부양책 실시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유로화는 곧바로 달러화 대비 약세로 흐름을 전환했다.
다만 유로화 약세 수준이 캐리트레이드 수익을 높일 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리엔 매니저는 "ECB가 다음 달 부양책을 내놓는다고 해도 유로화 약세폭은 현재보다 더 커지지 않아 제한적 영향을 미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