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 호주 등 주요국 불편한 심기 드러내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달 부양책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고조된 가운데 또 한 차례 환율전쟁이 불거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이미 캐나다와 호주, 뉴질랜드 등 주요국이 ECB의 움직임에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고, ECB가 실제 부양책에 나서면서 유로화 하락이 두드러질 경우 중앙은행을 포함한 정책자들의 외환시장 개입이 재개될 것이라는 얘기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유로화 강세에 대해 심각한 우려 사항이라고 언급, 대응에 나설 의사를 밝힌 이후 글로벌 중앙은행과 투자가들의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여전히 저조하지만 정책자들은 ECB의 행보와 유로화 등락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은 위안화 평가절하를 위해 1000억달러를 웃도는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달러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당분간 사상 최저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힌 데 따라 약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이 밖에 인도와 브라질 등 주요 이머징마켓 역시 통화 가치 상승에 제동을 걸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코넬 대학의 에스와 프라사드 이코노미스트는 “환율 움직임을 둘러싸고 선진국과 이머징마켓의 중앙은행들 사이에 또 한 차례 긴장감이 고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통화 가치를 끌어내리는 데 초점을 둔 통화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의사를 가능한 한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이머징마켓의 중앙은행이 극심한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어 환율전쟁이 불거질 여지가 높다고 시장 전문가는 주장하고 있다.
미레이다리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앤서니 미레이다리 대표는 “글로벌 중앙은행이 전면적인 환율전쟁에 나설 태세”라며 “ECB의 부양책으로 유로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말 그대로 ‘끝장’ 전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유로화는 ECB의 부양책 기대감에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장중 유로화는 완만하게 하락, 1.3696달러까지 밀렸고, 엔화에 대해서도 138.55엔까지 하락해 지난 2월7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