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서울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는 연극 ‘썸걸’즈’ 프레스콜이 열렸다. [사진=연극열전] |
오리지널 ‘썸걸즈’는 지난 2007년 초연 당시 유료객석점유율 95%를 기록, 관객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특히, 헤어짐 앞에서 이기적인 남성의 속내를 폭로하며 여성 관객들에게 높은 지지를 받았다.
‘썸걸’즈’는 사회적 지위뿐 아니라 연애 관계에서도 점점 여성의 파워가 강해지고 있는 현 시대상에 맞춰 주인공을 남자가 아닌 여자로 전환, 각색한 작품이다.
오리지널 ‘썸걸즈’는 결혼을 앞둔 잘 나가는 작가 ‘영민’(정상윤 최성원)이 헤어진 애인들을 호텔로 불러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를 찾아오는 4명의 전 여자친구와 영민의 상황을 통해 ‘나쁜 남자이지만 끝까지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은 남자의 모순적인 합리화를 이야기한다.
반면, ‘썸걸’즈’의 주체는 남자(영민)가 아닌 여자(미도)다. 결혼을 앞둔 미도는 헤어진 남자친구들을 불러내 “사랑 앞에서 언제나 비겁하게 도망갔던 날 용서해 달라”고 한다. 하지만 실상은 그런 행위를 통해 본인 마음의 위안을 삼으려는 것 뿐. 이 작품은 여자의 이기심을 꼬집으며 남녀의 숨겨진 이중성을 드러낸다.
연극 ‘썸걸’즈’ 이석준 연출 [사진=연극열전] |
배우에서 연출가로 변신한 이석준 연출은 “(원작의 남자 주인공처럼) 뻔뻔함이 아니라 감성적으로 상대방에 접근하려 하는 미도가 나온다”면서 남자의 심리를 꼬집는 원작과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6일 개막한 연극 ‘썸걸즈’는 7월20일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전미도가 출연하는 ‘썸걸’즈’는 배우 최성원, 정상윤이 주인공으로 분하는 ‘썸걸즈’와 번갈아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