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랑은 소설처럼'의 한 장면 [사진=에이블엔터테인먼트] |
12일 개봉한 제시카 골드버그 감독의 ‘사랑은 소설처럼’은 부모가 버린 두 동생을 떠안은 여성 에이미(크리스틴 리터)가 낯선 여행자 샘(브라이언 게라그티)과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사랑은 소설처럼’은 ‘은신처(refuge)’를 뜻하는 원제처럼 마음 둘 곳 없이 방황하는 남녀의 심리를 파고든다. 각각 상처를 안고 사는 에이미와 샘은 서로 본능적으로 끌리며 사랑에 빠지지만, 다른 가치관 탓에 방황한다.
영화는 두 주인공이 상대를 자신의 은신처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자신이 상대의 은신처가 돼 주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나간다. 때로는 ‘밀당’을 하는 에이미와 샘이 마침내 가족이 되려 마음먹게 되는 계기가 바로 ‘사랑은 소설처럼’이 품은 메시지인 셈이다.
에이미와 샘의 러브라인에 적당한 텐션을 걸어주는 인물은 에이미의 두 동생 넷(로건 허프만)과 루시(마들렌 마틴)이다. 뇌수술 후유증으로 일상이 짜증 투성이인 넷과 대마초에 절어 사는 여고생 루시는 잔잔하게만 흘러갈 것 같은 ‘사랑은 소설처럼’에 의외의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감초 역할을 해낸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