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노믹스 vs. 기가토피아
[뉴스핌=김기락 기자] SK텔레콤과 KT가 중국에서 미래 기술력을 겨룬다. 오는 11일 상해에서 열리는 모바일 아시아 엑스포(MAE)에서 유무선 통신 기술력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MAE는 매년 2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ICT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의 아시아판 행사로, 지난 2012년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대규모로 개최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하성민 SK텔레콤 대표이사가 제시한 ‘ICT노믹스(ICT+Economics)’를 통해 글로벌 기업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ICT노믹스는 인공지능이 적용된 모든 사물과 인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디지털화된 산업들이 ICT를 바탕으로 융합ㆍ재편된다는 하 사장의 미래 비전이다.
이를 통해 ICT가 생산과 소비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혁명적 변화의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하 사장의 분석.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이번 MAE에서 다수의 광대역 주파수를 결합하는 ‘이종 LTE 묶음 기술(FDD-TDD LTE Carrier Aggregation)’ 을 시연해 향후 5G시대의 기반이 될 최첨단 기술을 세계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 ‘스마트 에어’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스마트 에어는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초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를 측정해 실시간 공기질을 스마트폰으로 제공하는 초소형 앱세서리다. 앱세서리는 애플리케이션(앱)과 액세서리의 합성어로 스마트폰·태블릿PC의 앱과 연동된다.
스마트에어는 오는 3분기 국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황사 등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한 중국ㆍ일본 등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국내 기업으로 유일하게 단독 전시관을 운영한다. 중소·벤처기업에도 전시관을 나눠주며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헬스케어, 스마트교육, 안전 서비스, 실내측위기술 등과 같은 융복합 상품/솔루션과 브라보 리스타트 참여기업, 중소 협력업체들과 함께 추진 중인 ‘행복동행’ 결과물들도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기가(GIGA)’ 인터넷과 함께 다양한 융합 서비스를 선보인다.
특히 KT 황창규 회장은 CEO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하는 이번 MAE에서 11일 오프닝 기조 연설을 앞두고 있다. ‘기가토피아(GiGAtopia)’는 황 회장이 하 사장 보다 먼저 발표한 미래 청사진으로 모든 사물이 연결, 융합 서비스 등 개념은 ICT노믹스와 같다.
KT는 ‘기가와이파이’와 ‘기가와이어’ 등 KT의 대표적인 기가 인프라 기술과 증강 현실을 활용한 한류 스타 포토박스 등 글로벌 아이템을 통해 다양한 융합 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기가와이파이는 KT의 고품질 광통신 인터넷을 기반으로 최대 1.3Gbps 속도의 와이파이 사용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로, 기존 와이파이 대비해 3배 이상 빠르다.
국내 최대 와이파이망을 보유한 KT는 스마트폰 확산과 더불어 빠른 무선 인터넷이 요구됨에 따라 와이파이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향후 디지털 커머스,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과 합쳐 차세대 인터넷 서비스의 기반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기가와이어는 기존 구리선을 바꾸지 않고도 기존보다 3배 빠른 속도를 제공해 새로 광케이블을 설치하지 않아도 고품질의 콘텐츠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혁신 솔루션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MAE 공식 홈페이지에 기조연설자 중 황창규 KT 회장과 카카오 이석우 공동대표를 주요 연설자로 소개되는 등 한국의 ICT 기술력이 한층 주목받을 것”이라며 “급성장하는 중국 ICT 업계의 국내 기술력을 알릴 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이번 MAE에 참가하지 않는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