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지수, 2007년 이후 최저…금리인하 등 영향
[뉴스핌=주명호 기자] 글로벌 주식과 외환,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모두 크게 낮아지면서 금리 또한 꽤 오랫 동안 최저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공포지수'라 불리는 빅스지수(Volatility Index)는 지난주 금요일 2007년 2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환율 변동성도 2001년 이후 최저를 나타내고 있으며 원유 또한 최근 7년 중 가장 낮은 변동성을 기록하고 있다.
CBOE Market Volatility Index 변동 추이. [자료 : Thomson Reuters] |
블랙록 러스 코스터리히 글로벌 수석투자전략가는 "빅스지수가 내려갔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현 상황에 매우 만족하고 있으며 외적변수나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호황을 보이고 있다. 9일 FTSE 전 세계 지수(All-World Index)는 0.2% 상승한 281.48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변동성 하락으로 국채시장도 금리 하락을 나타냈다. 스페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 10년물 수익률보다 낮아졌다.
중앙은행들의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도 변동성을 낮추는 데 일조했다는 진단이다. FT는 여기에 더해 강화된 은행 규제로 거래 비용이 증가한 점, 헤지펀드들의 포지션 확대 움직임이 줄고 있는 점 등도 변동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런 흐름이 새로운 경제위기의 전조일 수 있다는 경고음도 나오고 있다. UBS의 조지 마그너스 경제자문은 "현 상황이 지난 2007년까지 이어졌던 대안정기(Great Moderation)과 닮았다"며 "이번에도 그때처럼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며 안정이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