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부터 유럽 3개국 방문…대러시아 강경노선 촉구
[뉴스핌=권지언 기자] 우크라이나 대선 이후 크림반도를 둘러싼 동서 진영 간 긴장감이 한층 누그러진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유럽 순방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다시 한번 높일 예정이다.
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3일부터 시작되는 유럽 3개국 방문에서 동맹국들에게 러시아에 대한 강경 노선 유지를 촉구할 계획이다.
오바마 행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대선이 순조롭게 진행됐으니 모든 사태가 해결됐다라는 인식으로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쉬는 것은 우리가 바라는 바가 아니다"며 사태에 대한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대선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배치했던 병력을 대부분 철수시키긴 했지만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폭력사태는 이어지고 있으며, 러시아 역시 완전한 사태 해결을 위한 충분한 행동은 보여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 미국 측 판단이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당선자가 정국 안정을 책임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점도 미국이 러시아 견제 수위를 늦출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각종 연설과 회동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영향력 행사를 고집할 경우 추가적인 경제 제재가 뒤따른다는 점을 동맹국들이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3일 폴란드를 방문하는 오바마 대통령은 4일 포로셴코 대통령 당선자와 만남을 가진 뒤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4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G7 정상회의는 지난 3월 소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G8 정상회담에서 회원국들이 러시아의 참여를 거부해 대안으로 마련된 것이다.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파리로 건너가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 회동한 뒤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계획이다.
노르망디 상륙작전 기념식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이후 처음으로 푸틴 대통령과 마주하게 될 예정이다. 두 정상이 별도의 회담을 가질지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데이빗 로스코프 FP그룹 대표는 "오바마 대통령이 국제사회로부터 더 강력하고 단일한 대러시아 대응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푸틴 대통령은 계속해서 사태를 주도하고 있다고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