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을 반복하는 병사의 이야기 '엣지 오브 투모로우'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
[뉴스핌=김세혁 기자] 할리우드 흥행보증수표 톰 크루즈가 타임루프를 그린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를 선보인다. 미국을 대표하는 그의 파트너는 영국 출신 연기파 에밀리 블런트가 맡았다.
일본 인기 만화를 스크린에 옮긴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장교에서 이등병으로 강등된 빌 케이지(톰 크루즈)가 외계생명체에 맞선 지구연합군의 대규모 상륙작전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렸다. 뜻밖의 전장에서 죽음을 맞이한 찰라, 놀랍게도 하루 전으로 되돌아간 케이지는 자신이 무한 타임루프를 경험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혼란에 빠진다.
몇 번이나 죽었다 깨기를 반복하는 케이지. 지긋지긋한 전장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상황은 만만찮다. 그러던 중, 우연히 만난 여전사 리타(에밀리 블런트)는 다시 깨어나면 반드시 자신을 찾아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오토리버스 테이프처럼 무한 반복되는 하루에 갇힌 케이지는 과연 탈출에 성공할까.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가까운 미래, 인류가 외계생명체와 전쟁을 벌인다는 SF적 토대 위에 타임루프를 덧씌운 흥미로운 작품이다. 일본 만화가 원작인 이 영화는 전장의 스펙터클함과 캐릭터 간의 유기적 관계에서 오는 흥미, 그리고 관객의 추리와 예측을 유도하는 스토리로 무장했다.
머리를 써야 하는 복잡한 영화 같지만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의외로 간단하고 유쾌하다.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뤘음에도 케이지란 캐릭터가 워낙 독특하고 재미있다. 주인공과 배경인물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 흐름 역시 유머러스하다. 외계생명체의 근본적 싹을 자르려는 케이지와 리타 사이에 살짝 달달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덕에 ‘로코’ 분위기도 묻어난다.
톰 크루즈야 워낙 유명하니 여주인공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에밀리 블런트란 영국 배우는 유감이지만 실력에 비해 한국에서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기껏해야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주인공 앤 해서웨이를 괴롭히던 선임 에밀리(극중 이름이 본명과 같음)로 기억되니 말 다했다.
정교한 영국 발음으로 정평이 난 에밀리 블런트는 해외에서 꽤 사랑스럽고 연기 잘하는 배우로 통한다. 에이미 애덤스와 공연한 ‘선샤인 클리닝’에서 보여준 껄렁하지만 가족 사랑이 남다른 섬세한 캐릭터는 선댄스에서 일찍이 극찬을 받았다. 특히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내적 연기에 능하다는 호평을 달고 다닌다. 막 서른 줄에 들어선 유부녀 에이미 블런트는 비록 ‘걸리버 여행기’처럼 뜬금없는 작품을 고르기도 하지만, 영국인 특유의 기품과 고집, 유쾌함과 엉뚱함 덕에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이기도 하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