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투자 적합한 메가트렌드 산업"
[뉴스핌=이에라 기자] 글로벌 헬스케어 거물들의 인수합병(M&A) 관련 소식들이 잇달아 전해지는 가운데 헬스케어 섹터에 투자하는 펀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해외 헬스케어 섹터에 투자하는 펀드(ETF포함)의 수익률은 연초 이후 2.55%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의 평균 수익률(-6.23%)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3년, 5년 장기 성과는 각각 63.13%, 130.92%로 주식형펀드 평균 성과(-14.31%, 36.84%)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 한화글로벌헬스케어자(주식)'펀드에는 3월 한 달에만 100억원 이상 들어오며 올 들어 180억원이 순유입됐고, ' 프랭클린미국바이오헬스케어자(주식-재간접) '에도 140억원의 자금이 신규로 유입됐다. 이들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5%대와 -1%대로 집계됐다.
국내 헬스케어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8.15%로 나타났다. '동부바이오헬스케어 1[주식]',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 1(주식)',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ETF'는 7~10%대의 수익률을 거뒀다.
헬스케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부각되는 섹터 가운데 하나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신흥시장의 성장세가 헬스케어 시장 전체를 이끌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 운용사인 Sectoral Asset Management의 제롬펀드 대표는 "헬스케어 산업은 거시경제 움직임에 영향을 덜 받는 산업적 특징이 있다"며 "거시경제에 대한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성과 향후 성장 가능성이라는 두 가지 흐름에서 헬스케어 산업은 장기투자에 적합한 메가 트렌드 산업"이라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2040년까지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13억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세계적으로 당뇨병, 고혈압 같은 만성 질환이 빠르게 증가하는 등 인구 구조의 변화로 헬스케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들의 M&A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스위스 노바티스는 영국계 제약사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의 항암제 사업부를 160억 달러에 인수하고 대신 백신사업부를 71억달러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최대 제약회사 화이자는 영국 2위 제약업체인 아스트라제네카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김상율 삼성증권 연구원은 "노바티스와 GSK로 시작된 글로벌 헬스케어 업체들의 M&A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헬스케어 산업 전반으로 퍼져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헬스케어 펀드(대표클래스) 10개 가운데 6개가 지난해와 올해 설정된 것이다. 지난달에는 국내 헬스케어 펀드 경쟁력을 갖춘 동부자산운용이 글로벌 헬스케어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동부운용은 20년 운용경력을 갖춘 유럽 최대 바이오헬스케어 전문 운용사인 스위스의 밸뷰자산운용에 해외자산의 운용을 위탁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미국 헬스케어 주식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있긴 하지만 헬스케어 섹터는 1~2년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남아있는 성장산업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는 전망하에 투자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