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유럽펀드가 연초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며 인기몰이 중이다. 올해 유럽 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란 기대감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이후 유럽주식형 펀드로 1119억원의 자금이 신규로 유입됐다.
같은 기간 북미주식형에 들어온 334억원 대비 세 배 이상이다. 그 외 중동아프리카주식형에는 15억원이 유입됐고, 중남미주식형에서는 169억원이 이탈했다. 신흥아시아와 신흥국펀드에서는 각각 1000억원 안팎의 자금이 유출됐다.
유럽펀드 중 가장 자금이 많이 들어온 상품은 '슈로더유로증권자투자신탁A(주식)'로 연초 이후에만716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KB스타유로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파생형)(운용)', '템플턴유로피언증권자투자신탁(주식)'에는 113억원, 90억원이 들어왔다.
'하나UBS유럽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 '피델리티유럽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에도 각각 55억원, 39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전체 유럽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0.58%로 전체 글로벌주식형(-3.95%) 대비 양호하다. 6개월 성과는 6.53%로 글로벌주식형(3.75%)를 두배 가까이 웃돌고 있다.
연초 유럽펀드로 자금 몰이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 분위기가 계속된 점이 투자심리를 개선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은행은 유로존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0.9에서 1.1%로 올렸고 국제통화기금(IMF)도 유로존 주요국의 경제성장 전망을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1.8%까지 올렸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각 기관들이 내놓은 올해 유로존의 경제성장 전망치를 감안하면 유럽 경기가 가속적으로 회복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선진국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진호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올 한 해 세계경제 수요를 가장 큰 폭으로 끌어올리는 힘은 유럽에서 나올 것이기 때문"이라며 "오랜 기간 재정위기로 침체되었던 경제가 살아나면서 강한 수요회복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유럽이 미국 금융위기, 남유럽 재정위기를 겪으며 수축된 내수가 회복될 차례"라며 "꾸준히 우상향해오던 심리지표는 실물지표 개선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테이퍼링에 따른 금리 인상 우려로 채권보다 주식에 대한 전망이 유망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경기 회복 것이란 관측이다.
권문혁 슈로더투신운용의 마케팅 담당 이사는 "미국이 테이퍼링을 시작하면서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감으로 채권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주식으로 방향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권 이사는 "이머징은 당장 수익이 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선진국에 주목해야 한다"며 "그 중에서도 지난해 미국보다 덜 올라 가격측면에서 유리하고 경기 회복 기대감이 큰 유럽에 투자하는 펀드의 매력도가 부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