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지난해 말 기준 해외투자펀드의 순자산이 53조7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개도국 투자펀드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선진국 투자펀드가 인기를 끌면서 순자산은 전년대비 소폭 늘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해외투자펀드의 순자간은 53조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조3000억원이 늘었다.
지난해 중국, 브라질 등 개도국 투자펀드에서는 자금이 유출된 반면 미국, 유럽 등 선진국 투자펀드에서는 자금유입,평가금액 상승 등이 나타나면서 전체 순자산은 늘어난 것.
유형별로는 주식형펀드가 개도국들의 증시 부진으로 4조3000억원, 20%가량 줄어든 반면 이 외에 모든 유형의 펀드는 늘어났다.
한편 해외투자펀드의 해외금융자산은 37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5000조원 늘었으며 전체펀드 순자산의 11.4%를 차지했다.
해외 금융자산은 주식 20조5000억원(비중 54.6%), 수익증권 9조9000억원(26.3%), 채권 5조8000억원(15.6%) 등으로 구성되고, 투자비중은 주식이 크게 감소한 반면 수익증권은 크게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0조5000억원(28.1%)으로 투자 비중이 가장 높고, 중국(5조4000억원), 룩셈부르크(4조2000억원), 홍콩(3조7000억원) 등의 순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기회복으로 미국, 영국, 룩셈부르크 등 선진국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 반면 경기둔화와 양적완화 축소 영향으로 중국, 브라질 ,인도 등 신흥국 투자는 줄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테이퍼링에 따른 자금유출로 금융시장이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위기 신흥국에 대한 익스포져는 전년 대비 크게 줄었다.
이들 국가에 대한 익스포져는 총 2조7000억원(해외 금융자산의 7.2%)으로 펀드 환매 및 평가금액 하락 등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흥국 위기확산 추세로 해외투자펀드의 자금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투자형태는 전통적인 주식, 채권에서 대체투자로 확대되고 있다"며 "해외투자펀드의 수익률은 환율의 영향도 크게 받으므로 펀드 가입(환매 포함)시 환헤지 여부 및 방법을 확인하고 펀드내 보유 해외자산 현황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