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올 한해 PC인터넷 환경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가 2014년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경쟁 무대를 옮겨 격돌을 벌일 전망이다.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가 사업모델 혁신을 통해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것.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내년 전자상거래 시장은 올해와 같은 가격할인 경쟁 보다는 경영 모델 혁신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17일 보도했다.
텐센트의 모바일 전자상거래 플랫폼 '웨이잔바오' |
웨이잔바오는 사업자가 카카오톡 가입자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는 카카오 플러스친구와 유사한 개념이다.
웨이잔바오의 서비스는 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위챗 가입자가 올해 말 5억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는 SNS가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지난 2012년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IT업체가 전통 도소매상에 도전장을 내밀고 유통시장에 뛰어들면서 급속히 성장했다.
그 후 온라인 상점이 급증하고, 이를 겨냥한 각종 오픈마켓(개인과 소규모 판매업체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중개형 인터넷 쇼핑몰)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이러한 영향으로 올해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는 업계간 할인 판촉행사가 두드러졌다. 11월 11일 독신자의 날(光棍节·광군제) , 6월 18일 JD닷컴(징둥상청·京東商城)의 창립기념일 등 신종 '기념일'을 이용한 대대적인 할인 판촉행사가 큰 인기를 끌었다.
알리바바 산하의 오픈마켓 T몰(Tmall)은 올해 이날 하루에만 매출액 350억 1900만 위안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대해 알리바바 대표 마윈(馬雲) 회장은 "나는 더이상 이런 수치에 관심이 없다."며 다소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마 회장은 11월 11일을 대대적 할인 판촉행사를 통한 온라인 상점의 최대 대목으로 만든 장본인이다.
업계는 마 회장의 이 한마디가 내년도 전자상거래 시장의 변화를 예고한다고 분석했다. 지나친 가격 할인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할인 판촉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도 무뎌지면서 알리바바 등 대표적 오픈마켓 업체가 새로운 경영모델 혁신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도 모바일인터넷·SNS를 통한 전자상거래 플랫폼 전환을 위한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PC가 아닌 모바일 환경에서 알리바바의 입지가 경쟁 업체에 비해 취약하는 점이 마윈 회장의 고민이다. 이에 알리바바는 모바일 인스턴트 메시징 앱 라이왕(Laiwang)을 텐센트의 대항마로 내세웠다.
라이왕은 지난 2011년 PC버전으로 출시한 후 시장의 큰 반응을 얻지 못했지만, 모바일 앱을 출시하면서 가입자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알리바바가 라이왕을 통해 모바일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또 다른 전자상거래 대기업 JD닷컴도 경영 모델 혁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류창둥(劉强東) JD닷컴 회장은 경영의 중심을 인터넷금융과 빅데이터 분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