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Anda 글로벌

속보

더보기

[글로벌기업심층분석] '대마불사' 씨티그룹은 다이어트중

기사입력 : 2014년05월19일 10:57

최종수정 : 1970년01월01일 09:00

전통 상업은행으로 복귀…시스템 간소화에 '집중'

[뉴스핌=권지언 기자] 끊임없는 금융기관 합병으로 '대마불사(too big to fail)'의 전형으로 불리던 씨티그룹의 몸집 줄이기가 계속 되고 있다.

씨티그룹은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미국 정부로부터 45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음과 동시에 구조조정 압력도 고조되자 종합 금융 서비스 전략을 과감히 포기하고 상업은행 업무에 주력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그 결과 올 1분기 미국 금융권의 실적 부진 속에서도 양호한 순익을 발표하는 등 마이크 오닐 회장과 마이클 코벳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개선 노력의 결실이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씨티그룹의 간소화 노력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는 투자기관들과는 달리 연방준비제도(연준)은 씨티그룹의 자본계획을 반려하는 등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 씨티그룹은 어떤 기업?

세계 최대 종합금융서비스 회사였던 씨티그룹은 1812년 자본금 200만달러로 뉴욕 상인들의 신용조합 형태였던 '뉴욕씨티은행'으로 출발했다.

1894년 미국 최대 은행으로 커진 뒤 1929년 세계 최대 상업은행으로 발전했으며, 1976년 명칭을 '씨티은행'으로 변경했다.

이후 1998년 10월 씨티은행의 지주회사였던 '씨티코프 그룹'이 미국의 4대 보험 및 증권그룹이었던 '트래블러스 그룹'과 일대일 합병을 통해 세계 최대의 종합금융기관 '씨티그룹'(Citigroup Inc.)’으로 거듭났다.

활발한 금융기관 인수합병으로 일명 '슈퍼마켓식 종합금융그룹(one-stop financial supermaket)'을 지향해 오던 씨티그룹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정부로부터 총 45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으면서 몸집 줄이기에 들어갔다.

2009년에는 주요 증권사업부문인 스미스바니 증권을 모간스탠리에 매각하는 한편, 니코코디얼증권에 대한 매각에 나서는 등 사업규모를 1/3로 줄여 전통적인 상업은행으로 돌아가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씨티그룹은 2014년 현재 140개국에서 영업 중이며 2억명이 넘는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 뉴스 & 루머

비크람 팬디트 씨티그룹 전 CEO가 2012년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오닐 회장의 선택을 받은 코벳 신임 CEO는 수익성 개선과 비용 절감을 위해 과감한 정책들을 펼쳐 왔다.

2012년 말 코벳 CEO는 전체 직원 규모의 4.2%에 달하는 1만1000명 감원에 나서는 한편 초과 능력과 비용은 과감히 줄여 운용 효율성 제고에 집중했다.

적극적인 경영 전략 덕분에 씨티그룹은 올 1분기 미국 대형 투자은행들의 잇따른 실적 부진에도 홀로 실적 개선세를 보이며 선전했다.

지난달 씨티그룹이 발표한 1분기 순익은 39억4000만달러, 주당 1.23달러로 전년 동기 38억1000만달러보다 3.5% 정도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01억2000만달러로 전년보다 0.6%가 줄었지만 전문가 예상치였던 193억7000만달러는 가뿐히 넘어섰다.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씨티그룹의 고민은 여전하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실시한 최종 대형은행 재무건전성 평가(스트레스테스트)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씨티그룹은 2012년에도 미국 대형은행 중에 유일하게 스트레스테스트 통과에 실패했는데, 이번에도 통과에 실패한 대형은행 5곳 중 이름을 올린 것이다.

연준은 씨티그룹의 자본확충 계획에 상당한 결함을 지적하고 최악의 상황에서 대형은행이 감내해야 할 자본상태를 갖추고 있지 못하다며 씨티그룹에 자본 계획을 새로 제출할 것을 명령한 상태다.

코벳 CEO는 "연준이 씨티그룹 자본계획을 반려한 것이 우리의 사업 모델이나 전략, 자본 수준 혹은 자본창출 능력에 대한 불신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경영 전략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한 오닐 회장은 씨티그룹의 몸집 줄이기가 분명 어려운 작업이라면서 "시스템의 복잡성과 리스크를 축소하려는 노력이 수 년은 더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월가 UP & DOWN

씨티그룹에 대한 월가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마켓워치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로 총 31개 기관 중 18곳이 매수, 2 곳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유지'를 제시한 기관은 9곳이었으며, '매도' 의견을 제시한 곳은 두 곳에 불과했다.

씨티그룹에 대한 월가의 평균 목표주가는 58.03달러로, 16일(현지시각) 뉴욕증시 마감가인 46.44달러 대비 20% 가량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씨티그룹의 올해 주가수익률이 10%, 내년에는 9%에 가까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LSA의 경우 씨티그룹의 경영진이 가진 리더십과 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씨티그룹의 주가가 향후 4년에 걸쳐 96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년 목표주가인 58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CLSA는 장기간의 꾸준한 주가 상승세가 예상되는 만큼 긴 호흡으로 투자 비중을 늘려나갈 것을 권고했다. 

씨티그룹 주가 1년 그래프[출처:마켓워치]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