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역 화재 사건이 발빠른 대처로 인명피해 없이 신속히 처리됐다. [사진=뉴시스] |
[뉴스핌=대중문화부] 지하철 3호선 도곡역 전동차 화재사건은 빠른 초동 대처로 제2의 대구지하철 참사를 막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도곡역 화재사건 방화범인 조모(71)씨는 인화물질이 든 통 10개를 비롯해 부탄가스도 가방에 함께 넣고 불을 질러 자칫 대형 참사가 발생할 가능성이 컸다.
28일 오전 10시 51분께 서울 강남구 도곡동 지하철 3호선 매봉역을 출발한 전동차가 도곡역으로 이동하는 순간, 전동차 네 번째 칸에 타고 있던 조모(71)씨는 갑자기 가방에서 인화물 물질을 꺼내 두개의 가방에 불을 붙였다.
마침 같은 전동차에 타고 있던 역무원 권순중(47)씨는, 도곡역에서 내리려고 준비하던 중 "불이야"란 소리를 듣고 전동차에 마련된 소화기를 꺼내 불을 끄기 시작함과 동시에 "119에 신고해 달라"고 외쳤다.
이에 함께 타고 있던 승객은 소방당국에 신고했으며, 일부는 비상벨을 눌러 화재 발생상황을 기관사에게 알렸다.
기관사는 곧바로 전동차를 멈춰 세우고 출입문을 열며 "대피하라"는 안내 방송을 하며, 승객들은 안내 방송에 따라 첫 번째 칸부터 다섯번 째 칸에 따고 있던 승객 270여 명은 곧바로 도곡역으로 대피했다.
승강장에 진입하지 못한 6~9번째 칸에 타고 있던 100여 명은 선로를 따라 매봉역 방향으로 몸을 피했으며, 전동차에 타고있던 서모(63, 여)씨가 발목을 다친 것 외엔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대구지하철 참사와 비슷한 상황이었다"며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도록 권씨와 함께 불을 꺼준 승객들의 빠른 대처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경찰 조사결과 조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불을 지른것으로 드러났으며, 지난 2003년 2월 18일 대구 중구 남일동 지하철 1호선 중앙도역에서 김모(56)씨가 전동차 안에 불을 질러 192명이 숨지고 15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대중문화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