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카니발 출시 이틀만에 5000대 계약 돌파..하반기 쏘렌토로 화룡점정
[뉴스핌=우동환 기자] 기아차가 RV 명가라는 위상을 되찾기 위해 단단히 벼르고 있다. 그동안 수입차들의 공세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 신형 모델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과거 시장을 주름잡았던 영광을 재현할 태세이다.
국내 대표 미니밴으로 자리 잡은 카니발이 9년 만에 새로운 모습을 공개한데 이어 하반기에는 쏘렌토 역시 세대교체된 모습으로 시장에 복귀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공개된 3세대 카니발은 사전 계약 이틀 만에 5000대를 돌파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어 명가의 재건을 위한 신호탄으로 풀이되고 있다.
<올 뉴 카니발> |
카니발은 지난 1998년에 출시된 대한민국 최초 미니밴이라는 타이틀에 앞서 IMF 이후 기아차의 회생을 알리는 모델이었다는 점에서도 기아차에 있어 의미가 남다른 모델이다.
당시 기아차는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회생을 위해 슈마, 크레도스Ⅱ, 레토나 등 신차들을 잇달아 공개했으며, 그 가운데 카니발 프로젝트도 포함돼 있었다.
이런 위기 속에서 1998년 12월 기아차를 인수한 현대차가 회생의 발판으로 지목한 모델이 카니발이었다. 카니발은 출시 원년 3만 5427대라는 기대 이상의 판매로 스테디셀러가 될 조짐을 보였다.
1세대 카니발은 당시 영국 로버社와 함께 개발한 175마력의 2.5ℓ가솔린 엔진과 135마력의 2.9ℓ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이 가운데 뛰어난 다목적성에 우수한 경제성까지 확보한 디젤 모델이 특히 호평을 받았다.
이후 3년 만인 2001년 2월 페이스 리프트를 거쳐 새로운 디자인에 한 차원 높은 품질을 확보한 카니발Ⅱ가 시장에 선보였다.
카니발Ⅱ는 국내 미니밴 최초의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개발된 모델로, 당시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충돌 테스트에서 별 5개를 획득하기도 했다.
카니발Ⅱ까지 이어진 1세대 카니발은 2세대 모델이 출시되기 전인 2004년까지 약 80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차의 회생을 도모하던 시기 3만 5000대 수준이었던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한 셈이다.
2005년도에 출시된 2세대 모델인 그랜드 카니발은 모던하고 심플한 디자인과 11인승으로 확대된 차량 정원, 최고 수준의 충돌안전성, 강력한 엔진성능과 최첨단 신기술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당시 신차 발표회에 참석한 정몽구 회장도 “세계 속의 초일류 기업으로 우뚝 설 기아차의 야심작”이라고 말할 정도로 기대를 모은 모델이었다.
이같은 기대에 부응하듯 카니발은 2006년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하며 스테디셀러로서의 발판을 마련한다. 이후 2010년 1월 고성능 디젤 R 엔진을 탑재한 카니발R이 출시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1세대와 2세대 카니발은 지난 4월 기준 누적으로 146만 384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공개된 3세대 모델 역시 카니발의 판매 기록에 있어 새로운 장을 써나갈 준비를 마친 모습으로 돌아왔다.
9년 만에 선보인 올 뉴 카니발은 이전 모델에 비해 더욱 세련되고 볼륨감 있는 스타일의 디자인으로 재탄생한 모델이다. 세계 최초로 4열 팝업 싱킹 시트(Pop-Up Sinking)를 적용하고 보조 시트 개선 등을 통해 실용성을 높였다.
또한 전장과 전고를 각각 15mm, 40mm 줄여 운전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한층 역동적이고 세련된 외관을 완성했다. 축거는 기존 보다 40mm 늘어난 3060mm로, 내부 공간 활용성을 더욱 높였다.
기아차는 올해 올 뉴 카니발이 월 4000대씩 판매하고, 내년부터는 연간 4만대를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뉴 쏘렌토R> |
기아차는 본격적인 휴가철에 맞춰 카니발에 이어 신형 쏘렌토의 출격도 준비하고 있다.
풀체인지 모델로 예상되는 3세대 쏘렌토는 프로젝트명 UM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오는 8월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3세대 쏘렌토는 지난해 시카고 오토쇼에서 공개된 크로스 GT 컨셉트카를 기반으로 제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3월에 처음으로 출시된 쏘렌토 역시 기아차의 RV 라인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출시 원년에 약 9만 5000대 수준이었던 판매량은 2004년에 이르러 연간 17만대를 돌파했다. 이후 5년간 신형 모델 출시가 늦어지면서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2009년 쏘렌토R 출시와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의 현지 판매에 힘입어 2011년에는 27만 3000대 수준까지 늘어났다.
지난 2013년 6월에 2014년형 모델이 출시된 쏘렌토는 올해 1분기 기준으로 누적 200만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