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입찰에 롯데·KB등 5곳 참여…업계 판도변화
[뉴스핌=정탁윤 기자] 손해보험업계 시장점유율 4위(지난해 기준)인 LIG손해보험 인수를 위한 보험업계 인수전의 막이 올랐다.
국내 손해보험업계는 LIG를 포함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상위 4개사의 시장점유율이 70%가 넘는 일종의 카르텔 구조다. 누가 인수하든 단숨에 이 카르텔 구조를 뚫고 '빅4'에 진입하게 된다.
20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마감된 LIG손보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는 롯데그룹과 KB금융지주, 동양생명(보고펀드), 자베즈파트너스(새마을금고), 중국 푸싱그룹 등 5개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딜의 매각 대상은 구본상 부회장 등 LIG그룹 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분 19.83%다. 5개사가 제안한 인수가격 역시 주가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해 5000억~6000억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보헙업계에선 이들 5개사 가운데 시장점유을 확대를 꾀하고 있는 롯데와 사업다각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KB, 생명과 손해보험간 시너지를 노리는 동양생명을 유력한 인수후보로 예상하고 있다.
LIG손보가 금감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2013년 4~12월) 기준 LIG손보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14%다. 삼성화재가 점유율 27.2%로 독보적 시장지배자의 위치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17%)와 동부(16.1%)가 2, 3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본입찰에 참여한 5개사 중 누가 LIG를 인수하든 국내 14개 손보사 가운데 단숨에 4위권 이상에 진입하게 된다. 특히, 롯데가 인수하면 롯데는 2008년 대한화재 인수로 손보업계에 뛰어든지 10년도 채 안돼 업계 2위권으로 도약하게 될 전망이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오너 일가의 부득이한 사정(CP 투자자 피해 보상) 때문에 매각을 하게 됐지만, LIG는 업계 내에서도 손꼽히는 알짜회사"라며 "누가 인수하든 향후 손보업계 판도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LIG그룹과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이르면 이달 말 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협상을 진행하고, 다음달 말이나 7월 초에는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협상과정에서는 최종 인수제안 가격과 노조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