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 당분간 고점에서 등락 예상
최근 2주 동안 홍콩주가 크게 상승하면서 항셍지수는 6개월·12개월 이동평균선을 되찾았다. A주는 경기민감재의 반등에도 성장주들의 하락 속에 상해종합지수는 보합세로 마감했다. 항셍지수와 H지수는 각각 2.03%, 1.56% 상승했다.
실적 발표가 끝나자 본토 A주는 등락을 거듭하며 제자리걸음을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경기민감재가 올랐고, 일부 금속의 선물가격 반등 및 석탄 기업들의 가격 인상으로 올 들어 부진했던 비철금속과 석탄 섹터가 상승했다. 증권주도 기업공개(IPO) 재개 및 증권사 혁신대회 개최 등의 호재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은 자본시장의 ‘신 국9조(新 國九條)’ 조치를 내놓았는데 이는 중장기적 호재로 작용해 향후 홍콩증시의 반등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도 홍콩정부가 부동산 이중인지세(DSD) 완화조치를 내놓으면서 홍콩계 부동산주 중 주당 순가치가 크게 할인되고 배당이 높은 종목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경기방어주가 경기민감주를 웃돌고 대형주가 소형주보다 나은 장세를 연출했다.
지난주 중국은 4월 거시경제지표와 동시에 일부 개혁조치들도 발표했다. 자본시장과 관련된 ‘신 국9조(新 國九條)’와 신주발행 관련 규정, 우선주 거래규정 등을 관심 있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홍콩거래소도 ‘후강퉁(滬港通)’ 관련 세부 시행규정을 마련 중이다. 정책적 차원에서 저우쇼우촨(周小川) 중앙은행장이 “대규모 부양책을 쉽게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통화정책은 당분간 큰 폭의 변화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거시경제 측면을 보면 경제 전반이 어느 정도 안정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성장 동력이 여전히 부진한 데다 부동산시장 하락 우려도 적지 않다.
자본시장의 ‘신 국9조(新 國九條)’에서 제시된 개혁방향은 대체로 애초 예상과 일치하지만 구체적인 시행일정과 추진력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신주발행 관련 규정도 속속 발표되고 있어 IPO 재개 여건이 점차 무르익고 있는 상황이다.
A주 투자는 여전히 신중을 기하는 가운데 우량 성장주들의 투자기회를 기다려야 할 상황이다. 상해종합지수는 당분간 주택대출정책 완화, 자유무역지대 내의 은행 예대비율 규제 완화 등의 호재도 있지만 IPO 재개, 베트남사태, 관리·감독 강화 등의 우려도 있어 우량 성장주들이 ‘대피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한때 조정을 받은 전자, 통신, PC 등의 제조업과 레저서비스, 식품가공, 제약 등의 소비주들이 유망해 보인다. 악재가 이미 반영된 전력설비와 정책적 호재로 기대되는 철도장비, 환경보호 등의 우량 성장주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국유기업 개혁 대상인 페트로차이나(00857)가 최근 공시한 동부지역 수송관 사업부문 자회사의 지분양도는 석유가스 분야의 독점에서 벗어나 혼합소유제로 나아가는 상징성이 있는 조치다.
홍콩주의 경우에는 항셍지수는 단기간 상승 후 단기 차익 실현에 따른 매도세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홍콩계 부동산주는 많이 올랐지만, 앞으로 한동안은 강세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계 은행주를 비롯한 대형주들은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된 상태에서 높은 배당으로 상승장을 지속한다면 당분간 홍콩증시 전반적으로 고점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상해 에셋플러스 대표 신정규
jkshin@chinawindow.co.kr
[신정규]
중국주식 포털 차이나윈도우(www.chinawindow.co.kr) 운영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상해 법인장 (2007년 ~ 현재)
[뉴스핌 Newsp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