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마케팅과 시장화 목표 상생 도모
주류업체와 철도회사간의 제휴라는 점에서 겉으로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으로 비춰지지만 전자는 판매와 마케팅을 위해, 후자는 시장화를 위해 서로간 상생 전략을 도모하고 나섰다.
10일 중궈정취안바오(中國證券報)에 따르면 당국의 반부패운동으로 불황에 빠진 우량예는 중톄얼쥐와 업무제휴를 통해 ‘카이루셴펑(開路先鋒)’ 이라는 이름의 바이주를 생산할 예정이다.
카이루셴펑은 중톄얼쥐가 기존에 내부 유통만 해왔던 중저가 바이주다. 하지만 우량예는 도매가 100위안짜리와 300위안짜리 카이루셴펑을 생산하고, 모든 소비자를 대상으로 시장을 확대한다.
이번 제휴는 수익 악화 위기에 몰린 우량예에게 ‘구명의 동앗줄’로 비유되고 있다. 중톄얼쥐는 대형 국유 철도기업으로 고정된 소비처와 유통처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량예의 판매 및 마케팅 압박을 덜어줄 것으로 보여진다.
중톄얼쥐에게는 사업 다각화와 시장화를 향한 신호이기도 하다. 비록 고정 소비처를 갖고 있지만, 철도 투자가 과거처럼 급성장하지 않으면서 시장화의 필요성이 커지면서다.
하이퉁(海通)증권의 식품 담당 애널리스트 원훙웨이는 “중톄얼쥐는 기차역과 객차라는 유통자원을 갖고 있고, 우량예는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어 양측의 제휴는 윈윈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명 바이주 전문가인 톄리는 “주류업계의 상황이 안 좋은 가운데 이번 협력은 새로운 발전을 탐색할 수 있는 좋은 시도가 될 것이다”라면서도 “단기간에 양측에 큰 실적 변화를 안겨주긴 힘들 것”이라며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았다.
국유기업인 우량예는 정부의 부패척결의 영향으로 수익이 악화일로에 처했다. 10일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에 따르면 우량예의 지난해 매출은 247억1700만위안으로 전년 대비 9.13% 하락했다. 순이익도 79억7300만으로 전년 대비 19.85%나 떨어졌다.
상하이거래소 증시에 상당한 A주 기업인 우량예는 내부 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월에 관용차를 공개 경매한데 이어 오는 12~14일 추가로 256대를 경매할 예정이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위기에 몰린 많은 주류업체들이 중톄얼쥐 같은 대기업과 손을 잡고 싶어하지만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는우량예 같은 기업만이 선택의 대상이 됐다면서, 많은 주류업체들이 대기업에 의지하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