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예금 50만위안 이상 VIP 자녀에 인턴 특혜
올해 대졸자가 700만명을 돌파하며 사상 최악의 취업난이 예고된 가운데, 일부 은행들이 고액 예금자 자녀에게 인턴 채용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사실이 폭로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19일 중국광보왕(中國廣播網)에 따르면 중국 남부 지역의 한 시중은행은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항목에 아예 자녀에 대한 인턴 기회 제공을 명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베이징 소재의 한 은행은 여름방학 인턴 모집공고에 ‘부모의 정기 예금이 50만위안 이상되야 하며 자산 순위를 매겨 우선 선발한다는 내용이 버젓이 쓰여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012년 외자은행인 스탠다드앤차타드가 50만위안 이상의 정기 예금 고객에게 자녀 입사에 우선권을 준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물의를 빚은 바 있다. 한데 2년 여 만에 중국 은행들이 이를 답습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평론가들은 중국 은행들의 수익모델이 예대마진에 과도하게 의존하면서 빚어진 현상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은행 금리 자유화가 계속 늦춰지면서 수익 다원화보다는 예대마진으로 손쉽게 이익을 내려고 하기 때문이다. 중국 은행들은 수입 중 예대마진 비중이 80%에 달하고 있다.
한편 은행원은 중국 대학생들에게 톈판완(철밥통)으로 불리는 공무원보다 더 인기가 높아 ‘진판완(황금밥통)’으로 불린다.
올해 1분기말 기준 중국 은행업계의 자산 총액은 160조위안에 이르며 복지와 급여가 높은 은행원은 중국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으로 꼽히고 있다. 때문에 고액 자산가 자녀들의 뒷문 부정 채용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더 큰 공분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