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中외 현지 해외기업들에 대한 반감도 작용"
[뉴스핌=권지언 기자] 반중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베트남에서 현지 한국 기업들이 잇따라 철수를 결정했다. 한국을 비롯한 외국 기업들의 철수 배경에는 남중국해 이슈뿐만 아니라 외국 업체들에 대한 베트남 국민들의 반감이 한 몫 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회사의 석유 시추 현장에서 중국 해경선(오른쪽)이 베트남 어업감시선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하고 있다. [출처:AP/뉴시스] |
베트남 하띤 지역서 공사를 진행하던 삼성물산은 15일 자체인력 98명을 하띤 남부 동호이 지역 안전시설로 긴급 대피시켰고, 상황을 봐서 작업에 다시 복귀시킨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의 경우 대만 포모사 플라스틱그룹의 공사 현장에 남아 있던 소속 근로자 50여명을 중부도시 빙으로 이동시켰다. 다만 현장 유지에 필요한 한국인과 중국인 근로자 21명은 공안의 보호 아래 현지에 머물게 하도록 결정했다.
이날 말레이시아 매체 말레이메일 온라인은 베트남의 반중 시위와 함께 현지에 있는 한국, 대만, 싱가포르 업체들도 시위대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시민들의 시위 뒤에는 중국 등 외국 노동자들과 고용주에 대한 베트남 사람들의 반감이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학 교수 칼 테이어는 "베트남으로 들어와 현지인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중국 노동자들에 대한 반감이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국과 대만 기업들의 현지 담당자들에 대한 불만도 시위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칼 교수는 "한국과 대만 업체 담당자들은 현지 직원들에게 엄격한 업무 수칙을 강요하거나 초과근무 수당을 지급하지 않거나, 혹은 심각하지 않은 업무규율 위반에도 감봉조치를 취하는 등의 행동으로 베트남 현지 근로자들로부터 상당한 불만을 초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