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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송주오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에 걸린 노동자에 대한 사과와 보상을 약속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14일 긴급 브리핑을 갖고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근무하다 산업재해로 의심되는 질환으로 투병 중이거나 사망한 직원과 가족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달 9일 반올림과 심상정 의원 측이 제안한 내용을 삼성전자에서 전격적으로 수용한 것이다.
삼성의 이같은 결정에 정치권과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반올림) 등은 일제히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삼성전자, 7년 만에 사과·보상 약속
삼성전자의 백혈병 논란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07년 3월 삼성전자 기흥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던 여성 노동자 황유미 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했다. 그해 6월 황씨 아버지는 산업재해 유족급여를 신청했다.
이후 반올림이 발족해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산업재해로 의심되는 질병을 얻은 근로자들의 산재 신청과 행정 소송이 잇따르면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날 피해자 가족 등의 제안을 전격적으로 수용하면서 백혈병 문제에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에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권 부회장은 이날 "이번 제안 수용을 계기로 이른 시일 내에 이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돼 당사자와 가족들의 아픔이 조금이나마 덜어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진작 문제를 해결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점 마음 아프게 생각하며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심상정·반올림 일제히 '환영'
심상정 의원(정의당)과 반올림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심 의원은 "삼성전자가 백혈병·직업병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사과하고 제안내용을 전향적으로 수용한다는 입장에 대해 환영한다"며 "삼성전자가 사과와 함께 해결의지를 밝힌 만큼 피해자 가족 및 반올림과 성실히 협의해 조속한 시닝 내에 문제가 최종 매듭지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올림도 "삼성전자가 '산업재해로 의심되는 질환으로 투병 중이거나 사망한' 노동자들이 존재한다는 점을 인정했고, 그들의 아픔과 어려움에 대해 소홀했음을 인정했다"며 삼성전자의 전향적 태도 변화를 반겼다.
반올림은 "삼성이 이번 발표를 첫걸음 삼아 더욱 진정성 있는 자세로 문제 해결에 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전향적 자세를 취하면서 백혈병 문제 해결을 위한 첫 받을 내딛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삼성전자와 피해자 가족 등 간 제3 중재기구 구성과 보상 대상 및 보상금 규모에 이견이 있어 이를 조율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