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예금, 달러ETF, USD 선물거래 등
[뉴스핌=김선엽 기자] 원/달러 환율이 연일 널뛰기를 하면서 환테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환베팅으로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판단이다.
지난 9일 수년 동안 원/달러 환율의 암묵적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1050원선이 5년 8개월 만에 붕괴됐다. 이후 하향세가 이어지며 1020원선에 다가서자 외환당국이 9일과 14일 두 번에 걸쳐 강력하게 개입에 나서기도 했다.
국내거주자의 외화예금 현화<자료:한국은행> |
이처럼 환율 변동성이 커지는 국면에서 개인투자자들이 환테크에 나서는 방법은 무엇일까.
만약 원화 강세가 바닥을 쳤다고 본다면 달러자산을 포트폴리오에 적극적으로 편입시키는 것을 고려함해 볼 만 하다.
최근 높은 수익률을 시현 중인 미국 하이일드 펀드에 가입하거나 달러화예금에 가입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실제 지난 4월 한달 동안 국내 거주자의 달러화 예금은 47억8000만달러 증가해 424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달러 대비 원화강세에 투자하고 싶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우리자산운용이 내놓은 '우리KOSEF미국달러선물인버스특별자산상장지수(ETF)'는 달러가치가 떨어지면 수익이 나는 구조다.
5월 14일 기준 달러투자펀드 수익률 <출처 : 제로인(www.funddoctor.co.kr)> |
최근 3개월과 1년 수익률이 각각 4.50%, 11.21%로 뛰어나다. 반대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때 이익을 보게 되는 구조인 '우리KOSEF미국달러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ETF)' 펀드는 수익률이 마이너스다.
달러화예금이나 ETF로 성이 안 찬다면 직접 달러선물 거래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미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원/달러 선물 거래에 꾸준히 참여해 왔다.
삼성선물 관계자는 "외환시장에 직간접적으로 종사했던 사람들을 포함해 환율에 익숙한 이들이 거래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요즘 같이 환율이 변동성이 크면 거래량도 자연스레 늘어나곤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개인투자자의 USD선물 거래규모 추이. 1계약=1만달러 <자료:한국거래소> |
달러선물 1계약에 1만달러이므로 파생거래 기본 예탁금 1500만원을 예치하면 약 30계약까지 포지션을 가질 수 있다. 만약 30계약을 순매수한 상태에서 원/달러 환율이 10원 정도 움직이면 300만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물론 자신의 베팅과 반대로 시장이 움직이면 손해도 그만큼 크다. 따라서 외환시장과 파생금융 시장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외환은행 PB마케팅부 관계자는 "개인투자자가 환율을 제대로 예측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개인의 환 투자는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