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석준이 연극 ‘썸걸(즈)’로 연출가로 데뷔한다. [사진=뉴시스] |
7일 정오 서울 종로구 동숭동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는 연극 ‘썸걸(즈)’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 작품을 통해 연출 데뷔식을 치르게 된 배우 이석준은 “연출을 연기하는 중”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석준은 “연출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 옷도 연출가처럼 입으려고 하는 중이다”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배우로서 연출가를 바라봤을 때 최고의 연출은 굉장한 지휘자다. 배우를 고르고 각자의 매력을 조화롭고 창의적으로 무대 위에 잘 버무릴 수 있는, 그런 연출을 따라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이석준은 “공연 연출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썸걸(즈)’를 초연부터 함께 해 왔던 맨씨어터 우현주 대표로부터 (연출을 해보겠느냐는) 제의를 받았다”고 연출을 하게 된 시작을 알렸다.
그는 “처음엔 배우로 캐스팅 된 줄 알았다”며 웃은 뒤 “초연부터 배우로서 ‘썸걸(즈)’ 무대에 섰던 만큼 잘 알고 있는 작품이라 잘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기도 했고, 반쯤은 장난으로 ‘언제든지’라고 답했다가 이렇게 연출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연출이 아닌 배우로서의 동선만 알고 있었기 때문에 스태프와 배우의 결을 맞추는 데 고생을 많이 했다”고 첫 연출 도전의 고충을 언급한 이석준은 “연극계와 뮤지컬계에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다 모였고 작품 자체도 굉장히 좋다. 만약 보신 분들이 부족한 부분을 발견한다면 그건 제 개인적인 부족함 때문일 것”이라며 겸손한 태도를 취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연극 ‘썸걸(즈)’는 젊고 아름다운 약혼녀와의 결혼을 앞둔 잘 나가는 작가 영민(정상윤 최성원)이 헤어진 애인들을 차례로 호텔로 불러내 과거를 들추면서 펼쳐지는 기막힌 상황을 그린다.
수줍고 순종적인 첫사랑 상희(이은), 거침없고 자유분방한 태림(김나미), 출판사 대표의 아내이자 담당 교수였던 미숙(태국희), 그리고 쿨하고 세련된 레지던트 소진(노수산나)까지. 비슷한 데라고는 전혀 없는 네 여자는 차례로 영민과 대면하고, 이들 남녀의 대화를 통해 연극은 ‘사랑’이라는 복잡미묘한 권력관계를 거침없고 유쾌하게, 때론 당돌하게 이야기한다.
연극 ‘썸걸(즈)’와 ‘썸걸’(즈)’ 포스터[사진=맨씨어터] |
연극 ‘썸걸(즈)’는 5월6일부터 오는 7월20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썸걸’(즈)’는 해당 공연기간 내 6월3일과 7일, 10일, 13일, 17일, 20일, 22일에 막 오른다. (15세 이상 관람 가능)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