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대외 변수 대응 체질개선"..현대차 "비상계획 마련"
[뉴스핌=이강혁 기자] 원·달러 환율 변동으로 국내 수출기업들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오전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년9개월 만에 1020원선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에도 비상이 걸렸다. 기업들은 저마다 본질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환리스크 관리와 더불어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환율이 상승하거나 하락하면 항상 수출 가격 경쟁력과 수입하는 부품, 설비, 원자재 등의 구매 비용에서 플러스·마이너스 요인이 상존하는 상황이어서 단기적인 대응보다는 대외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체질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원가절감, 물류효율화, 재고·채권 등의 미세관리, 고부가가치 판매 비중 지속 제고 등 경영효율화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달러화 외에도 유로화, 엔화, 루블화, 위안화, 헤알화 등 다양한 통화로 결제를 하기 때문에 특정통화가 오르면 특정통화가 내리는 등 위험 분산 효과가 발생되고 있고, 지불할 통화와 들어오는 통화의 매칭을 최대한 맞추도록 자금운영을 해 환율의 영향을 최소화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금융 및 외환 시장상장을 예의주시하면서 선제적 관리에 나서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환율의 단기적인 하락과 상승이 LG전자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으나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장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환율 변동으로 인한 영향 최소화 위해 외화자산, 외화 부채 균형 유지에 주력하면서 글로벌 해외 현지생산기지 구축 등 평소에 환율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비해 왔다. 결제에 사용되는 통화가 모두 한쪽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환율 변화에 따른 우려는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특히 대외 변수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제금융시장을 예의주시하면서 체계적인 글로벌 경영활동 관리에도 나서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뉴저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중국 북경, 싱가포르 등 4개의 LG전자 해외 금융센터를 포함해 전사차원에서 전 세계적 경영활동으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재무 위험을 선제적이며 체계적으로 관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기준환율을 1050원으로 설정했던 현대·기아차는 당분간 원화강세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환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중 미국 시장에 LF쏘나타를 출시하는 등 신차효과를 극대화해야 하는 시점이라 우려는 크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매출액이 2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환율 변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결제 다변화를 추구하고 있고 환헷지도 잘 대응하고 있지만 급격한 변화는 가격경쟁력 등에서 우려가 있어 비상계획을 마련해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