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200여명…"정확한 사고원인 조사중"
[뉴스핌=정탁윤 기자] 2일 서울 상왕십리역에서 발생한 지하철 추돌사고의 원인은 열차의 자동 안전거리 유지장치의 고장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자동 안전거리 유지 장치가 고장이 났기 때문으로 추측된다”면서 “해당 장치가 왜 고장이 났는지는 더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장치가 고장 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기관사들도 육안으로 열차간 거리를 확인하지만 대부분 자동 안전거리 유지 장치에 의존한다. 처음 있는 일이어서 조사에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운행되는 모든 지하철에는 안전거리 유지 시스템이 탑재돼 있어 앞뒤 열차 간격이 200m 이내로 줄어들면 자동으로 정차하게 돼 있다.
그러나 이날 해당 사고열차에서는 이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2일 오후 서울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 지하철이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김학선 기자> |
장정우 서울메트로 사장은 현장 브리핑에서“앞차의 경우 사고 직후 출입문을 열고 승강장으로 대피시킨 후 대피방송을했다”며 “뒤에 있던 열차는 일단 ‘안전한 차내에서 대기하라’고 방송했고 후속 열차를 우려해 열차운행을 통제한 후에 승객들에게 탈출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 2일 오후 서울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 지하철이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김학선 기자> |
이날 사고가 나자 국토교통부는 오후 3시 55분경 세종정부청사에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하고 지하철 대형사고 위기경보 ‘심각’ 상황을 발령했다. 서울시는 개인택시 요일부제를 해제하고 상왕십리 주변 노선 33개에 버스 59대를 추가 투입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사고 소식을 접하고 현장에 도착, 수습을 지휘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현장에는 소방인력과 경찰, 구청직원 등 213명이투입됐으며 구급차와 소방차 등 58대가 동원됐다.
경찰은 이영상 성동경찰서장을 수사본부장으로 기관사 과실 여부, 열차의 기계적 결함, 지하철 신호등 운영시스템 등에 관해 전반적으로 수사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