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한국은행은 엔화 약세가 심화되더라도 우리나라 기업의 수익성에 대한 원/엔 환율의 영향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했다.
30일 한은이 국회에 제출한 '2014년 4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원/엔 환율이 800원까지 내려 엔저가 심화되도 국내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0.35%p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한은은 일본에서 들여오는 수입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 절감효과가 수출 감소에 따른 이익 감소의 효과를 일부 상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나리오별로 원/엔 환율이 1000원일 경우 국내기업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0.14%p, 900원까지 내리면 0.24%p 하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수출 비중이 높은 기계, 전기전자, 수송장비 업종의 수익성 하락폭이 비교적 클 것으로, 철강·금속 업종은 원/엔 환율 하락에 따른 영향이 가장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철강·금속 업종은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이 낮고 앞서 언급했듯이 원가 절감 효과가 수출 감소에 따른 매출액 하락을 상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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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현상에 따른 기업의 수익성 변동 추정 결과(매출액영업이익률) 단, 시나리오 1은 원/엔 환율 1000원, 시나리오 2는 900원, 시나리오 3은 800원 수준일 경우 가정. <출처: 한국은행> |
한편, 엔저 현상이 국내 은행의 자본 적정성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엔저 위험 요인으로 인한 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은행 손실 및 자본 적정성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 은행 시스템의 엔저 충격에 대한 복원력은 매우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은은 "원/엔 환율의 하락에 따른 기업의 수익성 악화 정도가 기업 부도율을 의미있게 증가시키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의 부도율이 상승에 따른 국내은행의 BIS 자기자본 비율 변화를 추정해 본 결과, 원/엔 환율이 800원까지 떨어지면 국내 은행의 BIS 자기자본 비율은 0.07%p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엔 환율이 1000원 수준일 경우 0.02%p, 900원일 경우 0.04%p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