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글로벌 위기 이후 우리 경제의 노동생산성은 크게 늘어난 반면 실질임금 속도는 정체되는 '임금없는 성장' 양상이 심각한 상태라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박종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발표한 '임금없는 성장의 국제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임금 없는 성장이 국제적으로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OECD 28개국 중 1인당 GDP가 전세계 40위 이내인(PIIGS 국가 제외) 국가 중 18개 실질임금을 비교하면 글로벌 위기 이후 우리나라보다 실질 임금 상승 속도가 부진했던 나라는 영국, 일본, 이스라엘 등 3개국에 그쳤다.
명목 임금을 소비자 물가상승률로 조정한 우리나라 실질임금은 2007년 부터 2012년까지 5년 동안 2.3% 하락했다. 5년 단위로 2002~2007년 17.6%, 1997~2002년 19.4% 상승을 나타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악화된 것이다.
기간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별 차이가 없었던 반면 명목 임금상승률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위기 이전 5년간 상승률(36.1%)의 1/3수준(12.4%)으로 급락한 결과 실질 임금의 정체가 나타난 것.
반면 우리 경제의 2007~2012년 사이 실질노동생산성(=실질GDP/취업자수)은 9.8% 증가했으며, 이는 비교대상 18개국 가운데 가장 빠르게 상승한 수치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임금 없는 성장'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나 우리나라의 실질노동생산성이 가장 빠르게 증가한 반면 실질 임금의 증가 속도는 가장 느린 편으로 양자 격차가 비교대상국 가운데 가장 크게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실질임금이 노동생산성에 맞춰 증가하도록 유도하는 다양한 정책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가별 실질 임금 추이(좌) 국가별 실질노동생산성 추이(우) (단, 달러기준 1인당 국민소득 세계 40위 이상인 OECD국가중 PIIGS 국가 제외) |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