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민간소비에 미치는 영향 짚어보겠다"
[뉴스핌=우수연 기자]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국내 실질총생산(GDP)에서 민간소비 증가율이 둔화를 나타낸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판단했다.
24일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014년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관련 기자설명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그는 "2월 연말정산 환급이 작년보다 적었고 추가납부액이 늘면서, 약 5800억원 정도로 추정되는 가계소득에 대해 일시적인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이에 따라 민간소비가 전기대비 0.2%p 정도 낮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올해 1분기 기온이 평년보다 1.6도 높아지면서 의류나 난방용 유류·전기 수요등이 줄면서 민간소비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24일 한국은행 정영택 경제통계국장이 기자설명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정 국장은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전기대비 0.9%, 전년비 3.9%를 기록한 것은 한은의 연간 전망치인 4.0%의 경로를 순조롭게 따라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전기대비로는 건설투자와 지식재산생산물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 건설이 호조를 보이며 전기대비 4.8% 늘었다. 지식재산생산물 투자는 민간부문의 연구개발(R&D) 투자 중심으로 7.5% 증가했다.
반면, 민간소비 증가율은 낮아지고 설비투자도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늘었으나 기계류가 부진해 1.3% 줄었으며, 민간소비는 자동차 등 내구재와 서비스 소비가 늘어 0.3% 증가에 그쳤다.
아울러 정 국장은 세월호 참사가 민간소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짚어보겠다고 언급했다.
수출은 전기 및 전자기기, 석유 제품 등이 늘어 전기비 1.7% 늘었으나, 수입은 기계류와 화학제품 등이 줄어 0.5% 감소했다. 한은은 1분기중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는 수출이 1.1%, 내수가 0.9%라고 밝혔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은 전기 및 전자기기·금속제품·석유제품 등이 늘어나면서 2.1%,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1.4%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음식숙박이 부진했지만 보건 및 사회복지(2.5%), 운수 및 보관 등이 늘어나면서 0.6% 성장했다.
반면, 농림어업은 양돈, 육우 사육두수 감소로 4.3%, 전기가스수도사업은 평균 기온이 올라간 영향으로 난방용 수요가 줄어 4.5% 줄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소비나 설비투자가 전기대비로 마이너스를 나타냈지만 전년동기대비로 보면 나쁘지 않은 편"이라며 "한은이 전망한대로 어느정도 성장세 유지는 인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설비투자가 전기대비 마이너스라 좋은 수치는 아니지만, 설비투자는 주요 거시변수중에서 변동성이 가장 강한 요인이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