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호 기자] 지난해 '갑의 횡포' 논란으로 출점을 자제하던 편의점업계가 올해부터 다시 출점 경쟁을 가속화 할 전망이다.
예년만큼의 규모는 아니지만 적어도 '경쟁에 뒤질 수는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금융권 및 증권가 등 산업전반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와중에서, 창업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여 편의점 시장의 확대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4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빅3는 올해에만 약 1300개 점포를 신규 출점 목표로 잡고 있다. BGF리테일의 CU는 500개, GS리테일의 GS25는 500개, 코리아세븐의 세븐일레븐은 300개를 각각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갑의 횡포' 논란의 중심에 섰던 CU와 세븐일레븐은 전년 대비 300~500개이상 점포 확대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CU와 세븐일레븐은 각각 2개, 28개의 점포만이 순증했다.
이들이 자숙을 선언한지 1년만에 다시 점포 확장에 나선 것은 GS25의 급성장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GS25는 지난 2012년말 7000여개였던 불과했던 점포수가 지난해 12월말 7700개를 넘어서며 업계의 신규출점이 어려운 분위기 속에서도 500개의 매장을 신규 출점했다.
3월 말 기준 CU와의 격차도 200여개에 불과해 지난 2012년 800여개에 비해 크게 좁혀졌다. 상황에 따라 1위가 바뀔 수도 있는 수준이다.
이와 더불어 '갑의 횡포' 논란이 어느정도 해결됐다는 내부 판단도 주효했다.
이미 편의점업계는 지난 2월부터 시행된 '가맹사업 공정화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가맹사업법)'을 통해 가맹점의 24시간 강제 영업을 금지했으며 6개월 동안 영업 손실이 발생할 경우 새벽 1시부터 오전 6시까지 문을 닫을 수 있도록 했다.
업계는 이 같은 자정노력이 지난해 '갑의 횡포' 논란 이후 진행되면서 상생 문제를 어느정도 해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우리나라에는 소위 '구멍가게'라고 불리는 점포가 상당하고 지방에는 여전히 편의점 수요가 필요한 상황이다"며 "과거와 같은 고성장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지난해와 달리 기존 점주들과의 상생을 통해 추가적인 시장확대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