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흑자전환 기대..잇따라 성과내며 실적 개선
[뉴스핌=이강혁 기자]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이 성과를 내면서 본격적인 결실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실장이 태양광 사업을 맡은 이후 업황까지 살아나면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화의 태양광 사업에서 '김동관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이다.
▲덴마크 은퇴자 아파트 루프탑 발전소. |
24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104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태양광 사업은 올해 1분기 흑자전환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렇게 되면 2011년 2분기부터 적자가 시작된 이래 12분기만의 흑자전환이다.
한화 측은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은 지속적인 비용절감, 꾸준한 수요 확대로 인한 평균판매단가 상승, 시장 다변화 등을 통해 흑자전환이라는 부활의 청신호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은 유럽, 북·중미, 일본, 중국 등에서 굵직한 사업성과들을 내고 있다.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이 지역들에서 한화의 시장지배력은 더욱 확대된 모습이다.
최근에는 올해 3분기부터 폴리실리콘 공급 부족 현상이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이 일부 제기되면서 태양광 시장의 본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시장조사기관인 NPD 솔라버즈는 올해 태양광 시장 규모가 50GW가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 태양광 설치량이 38GW였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시장 성장률은 30%가 넘어서는 것이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4개월째 20달러 이상의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3개월 이상 안정적으로 20달러 이상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2012년 3분기에 폴리실리콘 가격이 20달러 밑으로 폭락한 이후 처음이다.
이런 시장 회복에 발맞춰 한화케미칼 폴리실리콘 공장은 현재 풀 가동 중이며, 원가 대비 품질도 예상보다 높은 최고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게 한화 측 설명이다.
▲김승연 회장(왼쪽)과 김동관 실장(오른쪽). |
북·중미에서 한화큐셀의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9일 한화큐셀은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내 환경오염지역인 메이우드(Maywood)에 10.86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준공식을 가졌다. 또한 멕시코에서 두번째로 큰 유통체인 회사인 소리아나(Soriana)가 2015년 초까지 멕시코 내 120개 지역에 설치하려는 총 31MW의 지붕형(Roof-Top)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위한 공사를 3월부터 시작했다.
아울러 지난해 일본 시장 내에서 520MW를 판매하며 일본 내 해외 태양광 회사 중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한 바 있는 한화큐셀은 2014년에도 주택용과 소규모 태양광발전소 등의 프리미엄 시장에 중점을 두며 시장을 더욱 넓혀 나갈 예정이다.
한화솔라원도 활발하게 중국, 북·중미, 유럽 등에서 대규모의 성과를 거두며 실적개선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우시(Wuxi) 지방정부와 신도시 건설지역에 100MW의 태양광 발전소를 세우기로 했으며, 스페인 태양광 기업인 코브라(Cobra)와 그란솔라(Gransolar)가 과테말라의 리오혼도(Rio Hondo)에 건설하는 태양광 발전소에 6.2MW의 모듈을 공급하기도 했다.
1월에는 중국의 HTR그룹(Shanghai HuiTianRan Investment Holding Group)과 70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 및 전력 판매사업을 위한 MOU를 체결했으며, 포크트솔라(Vogt Solar)가 영국에 건설하는 태양광 발전소에 20.5MW의 모듈을 공급하기도 했다.
이같은 성과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부문이 2015년에는 올해의 흑자개선을 훨씬 뛰어넘는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본격적인 성장가도에 들어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화 측은 "태양광사업은 수익성이 좋은 다운스트림(태양광 발전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두드러진 약진을 보여주고 있다"며 "특히 한화큐셀은 영국, 프랑스, 덴마크 등의 유럽 신흥 시장에서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전략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김 실장의 경영보폭도 그만큼 넓어지게 된 셈이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