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로 내수 경기가 급속히 가라 앉고 있다.
유통업계는 세월호 침몰 사고로 깊은 슬픔에 잠긴 상태다. 예정돼 있던 제품 출시 행사는 물론 내부 행사를 줄줄이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등 전 국가적인 애도 분위기에 나서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과 6월 초 두번의 황금 연휴를 앞두고 대목을 준비하던 유통업계는 분위기가 가라 앉았다. 대형 참사에 소비가 사치로 받아들여지고 있어서다.
앞서 지난 18~20일까지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매출은 전년대비 1.6~2.8% 줄어들었다. 봄 정기세일 마지막 주말에 매출을 기대했지만 사고 여파로 쇼핑을 자제하고 나서면서 실적은 예전만 못하다.
대형마트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는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매출이 전년대비 2.5~3.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떠들썩한 이벤트나 판매촉진 행사를 취소하면서 소비 자체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가정의 달 '황금연휴'와 일본 최대 연휴인 '골든 위크', 중국 '노동절 휴가'를 앞둔 유통업계는 통상 이맘때부터 화려한 마케팅을 준비한다. 그러나 올해는 세월호 참사에 따른 애도 분위기에 를 고려해 행사를 취소 또는 행사조차 축소되는 분위기다.
주류업계들도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있다. 여객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 전국민적 애도 분위기 속에서 적극적인 주류 마케팅은 무리라는 판단이다.
롯데주류는 야심차게 뛰어들었던 맥주 브랜드 '클라우드'를 공격적인 마케팅에서 전면 수정 조용한 분위기에서 22일 시판했다. 지난 21일 예정돼 있던 론칭 행사 등을 모두 취소했다. 앞서 롯데뿐만 아니라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에 이어 지난 18일 주류 광고 방영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편의점의 주류 매출도 눈에 띄게 줄었다. 씨유(CU)는 참사가 발생한 지난 16~21일까지 전주와 비교한 결과 3.4%줄었다. 맥주와 소주는 각각 3.9%, 2.6% 매출이 줄었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도 맥주는 4.2%, 소주는 2.8% 매출이 하락했고다. 먹고 마시자는 회식이나 모임 등을 자제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행·레저 관광업계는 세월호 침몰로 잔뜩 움추린 분위기다. 세월호 침몰사고 직후 국내 여행 일정을 취소하는 움직임은 아직 나타나지는 않고 있지만 이번 사고의 원인이 인재로 밝혀지면 국내 관광산업에 대한 불신을 키울 수 있기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월호 침몰사고로 모든 국민이 비통함에 빠진 상황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업체들별로 떠들썩한 행사를 취소하고 어떻게든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