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공식포스터] |
마크 웹 감독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는 뉴욕을 지키는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앤드류 가필드)와 불의의 사고로 강력한 힘을 얻은 ‘일렉트로’ 맥스(제이미 폭스)의 한판 대결을 그렸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는 시리즈 최신작답게 다양한 흥행요소를 담고 있다. 한층 진화한 스파이더맨의 종횡무진 활약이 첫 번째다. 원작에 가장 가깝게 다가간 스파이더맨 수트로 무장한 피터 파커는 영화 시작부터 뉴욕 빌딩숲을 헤치며 전작보다 진화한 액션을 보여준다.
두 번째는 캐릭터 간의 관계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는 액션만큼이나 인간관계에 중점을 뒀다. 그 결과 피터 파커와 연인 그웬(엠마 스톤), 그리고 피터의 친구 해리 오스본(데인 드한) 등 캐릭터 간의 조직이 더 끈끈해졌다. 피터와 해리의 부모가 숨겼던 비밀이 드러나는 점도 흥미롭다.
세 번째는 메시지. 맥스는 활발하게 돌아가는 대도시 뉴욕 안에서 외로운 현대인의 자화상을 보여준다. 아무도 자신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급기야 스파이더맨과 사회를 공격하기에 이르는 일렉트로에게서 영화는 관객이 보고 느낄 나름의 메시지를 제시한다.
화려한 화면과 호쾌한 액션은 시리즈 최신작답게 현란하다. 이 점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어진 영화 속 화면은 이질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땀 흘린 스태프의 자랑스러운 결과물이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전작 ‘어메이징 스파이더맨’부터 배우가 확 바뀐 탓에 뚝 떨어진 몰입감이 이번 작품에서도 느껴진다. 피터 파커와 그웬의 로맨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다 보니 일렉트로는 소외돼버렸다. 스토리 상 왕따를 당하는 캐릭터인데 비중마저 어정쩡하다 보니 명배우 제이미 폭스가 아깝다는 기분마저 든다. 이번 작품에서 다시 등장하는 그린 고블린을 보노라면 이중인격 연기는 역시 제임스 프랭코가 ‘갑’이라는 느낌을 떨치기 어렵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