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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기업분석] (28) 매머드 '문어발' 국유기업 화룬그룹

기사입력 : 2014년04월21일 16:28

최종수정 : 2014년05월30일 15:42

전력가스 의약 부동산 시멘트 소매유통 맥주까지 섭렵

[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초대형 국유기업 화룬(華潤)그룹 쑹린(宋林) 이사장(회장)이 비리에 연루돼 낙마하면서  10여개 상장사를 보유한 화룬그룹 경영 앞날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당국은 4월 중순 쑹 이사장을  체포해 조사를 벌여왔으며, 쑹 이사장은 4월  19일 조사 과정에서 면직 처분된 것으로 전해졌다.  화룬그룹은  홍콩에 5개 상장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분 매입을 통해 중국 본토 A주 상장사 6개를 직간접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초대형 국유기업이다. 화룬은 최근 산하 의약사업부문 통합 재편을 통한 홍콩 증시 일괄상장을 추진해왔으나, 쑹 이사장의 낙마로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산당이 키운 알짜자산, 글로벌 500대기업

화룬그룹유한공사(이하 화룬그룹)는 홍콩에 등록된 다각경영 체제를 갖춘 국유 대기업이다. 전신은 '롄허항(聯和行 Liow & Co)'이라는 이름의 소규모 무역상으로 항일전쟁 시기인 1938년에 설립됐다.

1948년 조직개편을 거쳐 '화룬공사'로 사명을 변경, 1952년 중앙무역부(현 중국 상무부) 소속으로 넘어갔고 1983년 화룬그룹공사로 조직개편 후 2003년 중국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가 직접 감독관리를 맡는 국유 대기업이 됐다.

주요 사업은 소매유통업과 전력, 부동산, 시멘트, 가스, 의약 등이다.

화룬그룹은 그룹 산하에 △화룬촹예(創業)유한공사 △화룬전력홀딩스유한공사 △화룬즈디(置地)유한공사 △화룬시멘트홀딩스유한공사 △화룬가스홀딩스유한공사 △화룬의약그룹유한공사 △화룬금융홀딩스유한공사 등 7개 전략사업단위(계열사)를 두고 있다.

이들 계열사는 또 중국 최대 마트 체인인 화룬완자(萬家), 맥주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화룬쉐화(雪花)맥주를 포함한 16개 프로핏센터(profit center 이익거점) 등 실질적 기업 형태의 사업단위 2300여개를 보유하고 있다. 직원 수만 해도 42만명에 달하는 초대형 회사다.

그래픽: 송유미 기자.
화룬그룹의 7개 전략사업단위 중 화룬촹예유한공사(00291.HK)와 화룬전력(00836.HK), 화룬즈디(01109.HK), 화룬시멘트(01313.HK), 화룬가스(01193.HK)는 홍콩 상장사다.

그 중에서 유통소매 사업을 담당하는 '화룬촹예', 전력 사업을 담당하는 '화룬전력', 부동산 사업을 담당하는 '화룬즈디'가 화룬그룹의 3대 우량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화룬촹예 산하에는 중국 최대 마트 체인인 화룬완자(華潤萬家)와 중국 맥주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화룬쉐화(華潤雪花)맥주, 식품가공회사 화룬우펑(華潤五豐), 포장음료 생산기업인 화룬이바오(華潤怡寶)식품음료유한공사가 있다.

그 중에서 화룬완자는 2013년 기준 중국 전역에 4600개의 매장을 보유한 대형 유통업체다.   화룬쉐화는 중국 본토에 95개 맥주공장을 두고 있고 연간생산능력이 1900만t을 넘는다.  화룬쉐화는 중국 전체 맥주시장에서 23%의 점유율을 자랑한다.  

화룬전력과 화룬즈디도 각각 전력과 부동산이라는 그룹내 핵심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로 양호한 영업실적과 경영 효율성으로 그룹 내부의 우량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홍콩에 상장한 이들 우량 자회사 외에도 화룬그룹은 6개 중국 본토 A증시 상장사의 대주주로 있다. 여기에는 화룬싼주(華潤三九 000999.SZ), 화룬솽허(華潤雙鶴 600062.SH), 화룬진화(華潤錦華 000810.SZ), 화룬완둥(華潤萬東 600055.SH), 완커A(萬科A 000002.SZ), 둥어아교(東阿阿膠 000423.SZ)가 포함된다.

2013년 말 기준, 화룬그룹의 총 자산은 1조1337억 홍콩달러(약 134조원)로 10년전인 2004년 1012억 홍콩달러(약 13조5000억원)보다 10배가 증가했다. 2013년 매출은 5002억 홍콩달러(약 67조원)로 2004년 628억 홍콩달러(약 8조원)보다 8배 이상 늘었다. 2013년 화룬그룹은 포춘지 선정 글로벌 500대 기업 중 187위를 차지, 처음으로 200위권 안에 들었다.

화룬그룹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15년까지 매출액 7000억 홍콩달러, 영업 이익 1000억 홍콩달러, 총 자산 1조 홍콩달러라는 공격적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래픽: 송유미 기자.
◇성공신화에 물든 '검은그림자' 비자금과 내연녀

지난 10년간 기업 총 자산과 매출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쑹린이 2004년부터 그룹 회장직을 맡으면서 인수합병(M&A)에 주력,  경영 다각화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소매유통, 전력, 부동산, 시멘트, 가스, 의약, 금융 등 7개 전략사업단위도 쑹 회장의 M&A 등 조직개편으로 지난 2008년 그 틀을 갖췄다.

올해 51세인 쑹린 회장은 산둥(山東) 루산(乳山) 출신으로, 산둥사범대학부속중학교를 졸업해 상하이 퉁지(同濟)대학에서 고체역학을 전공했다. 부친은 해방전 혁명에 참가했으며 산둥사범대학 당위서기를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1983년 중앙무역부에 소속된 화룬공사가 화룬그룹공사로 개편된 2년 후인 1985년 쑹린은 인턴 사원으로 화룬그룹에 입사했다.

그 후 30년간 화룬그룹자산관리공사, 석유화학공업, 전력, 반도체 등 부서에서 경력을 쌓으며, 말단 인턴 신분에서 그룹 최고책임자인 회장(이사장)에 올랐다.

2001년은 쑹린은 인생 최대의 전환점을 맞았다. 화룬그룹 산하의 유통소매 사업을 담당하는 화룬촹예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부진을 보였던 이 때, 쑹린은 화룬촹예의 책임자인 총경리를 맞아 경영 침체에 빠진 화룬촹예를 회생시키는데 큰 공헌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쑹린은 당시 화룬그룹 회장이었던 닝가오닝(寧高寧)의 최측근으로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2001년 이후 화룬그룹 홍콩 상장사 중 4개사의 총책임자를 역임했고 2004년 닝가오닝에 이어 화룬그룹 이사장직을 맡았다.

승승가도를 달렸던 그는 최근 100억 위안대의 산시(山西) 금업(金業)그룹자산 인수과정에서 10억 위안의 국유자산을 고의로 빼돌린 독직 비리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4월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쑹 이사장을 체포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틀 후인 19일 중국 매체는 쑹 이사장이 면직 처분됐다고  전했다.  쑹 이사장은 독직 비리 혐의 외에도 홍콩과 중국 본토에 내연녀 수명을 거느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매체는 20여일 전만해도 쑹린 회장이 화룬그룹 공식 홈페이지에 '그룹 최고 경영자에게 도덕이 능력 이상으로 중요하게 요구되는 덕목'이라는 글을 남겼지만, 정작 그 자신은 오늘날 비리 사건으로 낙마하면서 부도덕한 기업인의 '표상'이 됐다고 꼬집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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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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