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소매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채가 하락했다. 미국 국채가 내림세를 보인 것은 3일만에 처음이다.
유로존에서도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가 떨어진 데 반해 주변국 국채가 상승했다.
14일(현지시각)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3bp 오른 2.65%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도 1bp 상승한 3.491%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2bp 가까이 상승했고, 5년물 수익률은 5bp 올랐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3월 소매판매는 전월에 비해 1.1% 늘어났다. 이는 2O12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민간 소비가 살아나면서 올해 경기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미국과 유럽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미국과 독일 국채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기업 재고는 부진했다. 2월 미국 기업재고는 전월에 비해 0.4% 늘어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0.6%에 못 미치는 수치다. 특히 자동차 재고가 2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소매판매 지표 개선 외에 주가 상승도 국채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리스크 회피가 한발 축소했다.
ED&F 맨 캐피탈 마켓의 마이클 프란체스 채권 트레이딩 헤드는 “소매판매 강세와 주가 상승이 국채시장의 발목을 잡았다”며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당분간 2.6~2.8%의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밖에 미국 의회예산국이 2014 회계연도 재정적자가 4920억달러로 줄어들 것이라고 밝힌 점도 안전자산 투자 매력을 떨어뜨렸다.
한편 유로존에서는 주변국 국채시장이 강세를 나타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추가 부양책을 시행할 수 있다고 언급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단스케방크의 오웬 칼랜 애널리스트는 “ECB가 금융시장 안정을 꾀하는 데 주력하고 있고, 특히 환율 안정에 크게 무게를 두고 있다”며 “이 때문에 주변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2bp 오른 1.53%에 거래됐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이 3bp 하락한 3.18%를 나타냈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은 5bp 떨어진 3.13%에 마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