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페이스 오브 러브'의 주인공 톰(왼쪽)과 니키 [사진=영화 '페이스 오브 러브' 스틸] |
[뉴스핌=김세혁 기자] 남편이 세상의 전부였던 중년여성 니키(아네트 베닝)는 멕시코 휴양지에서 벌어진 사고로 혼자가 된다. 그로부터 5년. 여전히 마음 한쪽이 시린 니키는 남편과 가던 미술관에서 톰(에드 헤리스)을 만나고 그 자리에서 얼어붙는다.
놀랍게도 죽은 남편과 똑같은 톰. 뭔가에 홀린 것처럼 주변을 맴돌던 니키는 의도적 만남 끝에 그와 가까워진다. 서서히 니키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오는 톰. 하지만 니키는 남편과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설레는 자신에게 번민하고, 속사정을 모르는 톰은 일정한 거리를 두는 니키 탓에 혼란에 빠진다.
영화 ‘페이스 오브 러브’는 인생의 황혼기에 극적으로 만난 중년남녀의 사랑이야기다. 대학에서 미술을 가르치는 톰과 그에게서 남편의 기억을 더듬는 니키가 주인공이다. 우연히 만난 남녀가 황혼기에 다시 꽃피우는 로맨스가 잔잔한 화면 위에 담담하게 펼쳐진다.
‘페이스 오브 러브’의 스토리는 제목 그대로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에 집중한다. 정확하게는 니키와 톰의 동상이몽을 그렸다. 톰은 있는 그대로 빠져들지만 니키는 사정이 다르다. 남편과 똑같은 톰을 향한 자신의 감정에 확신을 갖지 못한다. 때문에 두 사람의 사랑은 같은 지향점을 향해 달릴 수 없다. 당연히 이를 바라보는 객석은 아쉬움에 탄식한다.
관객 입장에서는 아네트 베닝의 연기가 답답할 만하다. 사실 영화 속 니키는 때로 이기적이고 제멋대로다. 하지만 그의 입장을 좀 더 들여다보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 아네트 베닝은 이런 점을 노리고 니키의 캐릭터를 완성했는지도 모른다.
관록파 배우 아네트 베닝과 에드 헤리스가 보여주는 연기는 일품이다. 니키의 내면을 낱낱이 드러내는 아네트 베닝의 섬세한 심리묘사는 압권이다. 오랜만에 로맨틱한 연기를 선보이는 에드 헤리스야 두말할 것도 없다. 액션과 스릴러, 드라마를 가리지 않고 빛을 발하는 에드 헤리스의 연기는 ‘페이스 오브 러브’에서도 유감없이 힘을 발휘한다. 16일 개봉.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