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원화강세] 정부, 내수 살리려 환율하락 용인?

기사입력 : 2014년04월10일 11:47

최종수정 : 2014년04월10일 16:56

수출 영향 줄었고 美 환율보고서 발표도 부담

[뉴스핌=김민정 기자] 원/달러 환율이 1030원대로 떨어지면서 정부가 환율 하락을 용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1주년에 맞춰 내놓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핵심과제 중 하나가 ‘내수-수출 균형경제’여서 내수를 위해 원화강세를 용인한다는 얘기다. 이외에 이달 중순 미국 재무부의 환율 보고서 발표 부담과 위축된 서울외환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10일 오전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6.4원 내린 1035.0원에 개장했다. 전일 1050원을 하향 돌파한 원/달러 환율은 같은 날 전날보다 10.8원 하락한 1041.40원까지 떨어진 후 이날 다시 1040원을 뚫고 내려갔다. 1035.0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8월14일 종가 1039.80원을 기록한 이후 5년8개월래 최저치다.

원/달러 환율이 103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정부가 내수부양을 위해 환율 하락을 용인해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 또한 적어진 점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일 환율하락과 관련해 “환율이 우리 기업의 수출에 미치는 영향도 예전에 비해 크지 않고 최근 IMF(국제통화기금)도 우리 수출이 과거에 비해 환율의 영향에 따른 변동성이 적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며 “물론 환율이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업들이 모두 품질이나 마케팅 등을 신경쓰고 있으며 FTA(자유무역협정)도 잘 돼 있는 만큼 환율 영향이 예전처럼 크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 환율 하락에 여러 요인이 있지만 가장 큰 것은 당국이 1050원을 용인해준 부분”이라며 “부총리도 말했듯이 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졌다는 것에 공감하는 것 같고. 정부가 계속 얘기하는 ‘수출-내수 균형발전’ 정책과도 맞닿아있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환율이 지난 3년간 1050~1200원 레인지에서 좁게 움직이면서 외환시장이 위축된 점도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서울외환시장의 외환거래량이 지난해 12월 16일 40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외환시장이 위축돼 시장활성화 측면에서도 환율 하락 용인이 일부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이달 중순 미국이 환율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인 것도 정부 태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재무부는 앞서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의 위안화 환율에 대한 시장개입과 우리정부의 원화 절상 저지 개입을 비판한 바 있다.

전 연구원은 “2분기에 일본은행(BOJ)의 추가 완화 가능성이 낮아진 점도 부담을 줄였다”며 “미국이 4월과 10월 반기마다 환율보고서를 발표하는데 최근 위원화 약세를 비난한 바도 있고 우리나라도 계속해서 경상흑자가 많이 나고 성장동력을 과도하게 수출에 집중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환율하락을 용인해주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달러약세에 원화도 동조하고 있는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환이라는 것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상대편에 대한 부분이 있다”며 “외환시장에 개입하면 미국쪽에서 환율조작국으로 언급할 수 있어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개입하기는 어려운 상황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환율이 강하게 떨어지면 스무딩오퍼레이션(Smoothing Operation, 미세조정) 개입은 있을 수 있지만 실개입을 적극적으로 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는 얘기다.

내수를 살리기 위해 정부가 환율하락을 용인해준다는 시장 일각의 분석에 대해 임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나라는 내수로만 먹고 살 수 있는 나라가 아니고 수출이 주가 되고 내수가 부가 돼야 하는 경제”라면서 “환율을 떨어뜨려 내수경기를 부양하는 것은 현실과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환율의 방향보다는 변동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최희남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어떠한 방향으로든 단기간에 시장 쏠림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외국인 자금 유출입 및 역내외 시장 거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오석 부총리도 전일 “환율 수준보다는 변동성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