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CEO "원화가치, 단기 절하ㆍ장기 절상"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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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연순 기자] 남북간 통일이 원/달러 환율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독일의 경우처럼 국내 CEO들은 통일 이후 1년 이내 원화가치가 10~20% 절하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뒀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원화가치가 10~20% 상승할 것이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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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통일과 한국경제' 설문을 진행한 결과, 통일 이후 단기적(1년 이내)으로 환율에는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란 질문에 대해 절반(45%)에 육박하는 CEO들이 '원화가 10~20% 절하'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통일 전 원/달러 환율 수준이 1000원이라고 가정하면 통일 이후 1년 이내 1100원~1200원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민간연구소 연구위원은 "환율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물가와 관련이 돼 있다"면서 "통일 후 여러 투자수요와 유동성을 푸는 과정에서 물가상승으로 연결되고, 이는 통화가치의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전했다.
독일의 경우 1989년 말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직후 마르크화 통화 가치는 40% 가까이 절상됐지만, 실제 통일이 이뤄진 이후에는 마르크화 가치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독일의 경우 통일 이후 동독 국민 의 구매력 보존 차원에서 동독 화폐가치가 높아졌고(동독화폐와 서독화폐 일대일 교환) 그로인해 자연스럽게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통일 이후 원화가치가 10~20% 절상될 것'이란 전망도 설문응답 CEO의 1/3인 30%에 달해 단기적 원/달러 환율 흐름을 전망하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의견은 17%에 그쳤다.
중장기(1년 이상)적인 환율흐름의 경우,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응답이 지배적이었다. 100명의 CEO 중 73%가 '10~20% 절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 1000원을 가정하면 통일 이후 800~900원 수준까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이란 얘기다.
1990년 독일 장벽 붕괴 당시 독일 통화는 1달러당 0.5마르크였지만, 이후 약 5년 후인 1995년에는 달러당 0.732마르크까지 상승했다. 통화가치가 50%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앞선 연구위원은 "통일 1년 이후 혼란적인 상황이 정리가 되고 어느 정도 셋업이 되면 남북간 경제적인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 같다"면서 "다만 글로벌달러의 흐름이 가장 중요한 변수 기 때문에 통화가치도 글로벌 환경과 맞물려 분석을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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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통일 이후 1년 이내 물가 및 금리의 경우, '2%포인트 이상 급등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은 절반을 차지했다. CEO 100명 가운데 49명이 이같이 전망했고, 36명도 '통일 후 1년 이내에 물가와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의 85%에 달하는 CEO가 압도적인 수치로 통일 이후 1년 내에 물가와 금리가 1%포인트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