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LG유플러스가 영업정지 기간 중인 지난 3월 말 전국에 산재한 본사 직영점에서 조직적으로 예약모집 행위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번 예약모집 행위는 전국적인 본사 직영점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했고 예약모집에 대한 전산관리를 시행한 정황까지 있어 사실상 본사 차원의 대규모 예약모집이 이뤄졌음을 추정케 하고 있다.
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서울을 비롯해 부산과 대구 청주등 본사 운영 직영점을 중심으로 공공연한 신규예약 모집에 나섰다. 이동통신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4월 영업개시를 앞두고 가입자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미래부가 밝힌 '이통3사 사업정지 세부내용'에는 해당사업자는 사업정지기간에 가입 신청서 접수 또는 예약모집 행위 및 가개통 그리고 기존 이용자의 해지신청을 신규가입자에 대한 명의변경 방법으로 전환하는 행위 등이 명확하게 금지하고 있다.
이동통신업계 일각에서는 이통3사가 지난달 20일 업계 공동 시장안정화 선언을 했음에도 불과 몇 일 뒤 이를 무색케하는 불법 영업행위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도덕성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서울과 부산은 물론 대구와 청주 등 전국적으로 산재해 있는 본사 직영점에서 다수의 예약가입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문제가 된 LG유플러스 본사 직영점은 본사의 정직원이 상주하고 있는 매장"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본사 직영점의 경우 LG유플러스 본사의 영업정책에 따라 운영된다는 점에서 사실상 이번 전국적 예약가입 모집행위는 본사 차원의 정책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일부 LG유플러스 직영점은 예약 가입한 고객들을 전산에 등록하고 자사의 영업이 시작되는 오는 4월 5일에 전화를 드리겠다는 안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예약 가입 고객이 본사 전산에 등록돼 관리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예약 고객에 대해서는 5만원 정도 추가 할인을 약속하는 등 예약 활성화 정책을 운용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와함께 LG유플러스는 기기변경 때 분실이나 파손의 사유가 없으면 24개월 이상 사용한 단말기에만 허용됨에도 불구하고 이를 벗어나 변칙적인 기변운용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 유통망에서는 일부 고객에게 경찰서 분실신고 요령을 자세하게 설명해주거나 심지어 분실신고를 대행하기까지 하는 등 고객들을 탈편법으로 유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와관련 LG유플러스는 본사 차원의 예약가입자를 모집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LG유플러스는 "영업정지 기간에 신규가입과 번호이동 가입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본사에서 영업정책이 나갈 수 없다"며 "예약가입이 확인되면 모두 취소하고 영업정지기간에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