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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이은미 "최선 다하지 않을까봐 두려워요"

기사입력 : 2014년04월03일 10:14

최종수정 : 2014년04월03일 10:14

2년 만에 새 앨범 '스페로 스페레' 발표…"희망주는 음악들 담았다"

 

[뉴스핌=양진영 기자] '맨발의 디바' 이은미가 살아 숨쉬는 음악으로 이 봄 음악팬들의 두 귀를 깨운다. 20년이 훌쩍 넘은 관록의 디바 이은미는 새 앨범 '스페로 스페레'로 아직 살아있는 희망을 얘기한다.
 
2년 만의 신보 '스페로 스페레'가 오프라인에 선발매 되고, 온라인으로 음원이 공개된 직후 이은미는 인터뷰 자리에서 그간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이번 앨범에 그는 '살아있는 한 희망은 있다'는 앨범명처럼 "괜찮아, 아직 희망이 있어"라고 다독여 주는 음악들을 담았다.
 
"나이가 들다 보니 하소연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고, '괜찮아 잘 될거야'하고 말해주는 이가 언제나 필요하고 소중한 걸 느껴요. 지금 모두가 그렇잖아요. 저도 가사가 안나와서 쥐어 짤 때는 '괜찮다'는 위로가 필요하고요. '괜찮아, 희망이 있어. 관심있게 들여다만 봐주면 돼'라는 메시지를 담았어요. '다시 기운내 봅시다. 찌그러진 사람도 좀 모자란 듯한 인생이면 어떤가요. 괜찮아요."
 
새 앨범의 타이틀곡 '가슴이 뛴다'는 작곡가 윤일상과 만나서 작업실에서 30분 만에 완성한 곡이다. 끝내고는 둘이 얼싸안고 좋아했다고 작업 비화를 밝힌 이은미는 왜 '가슴이 뛴다'를 타이틀로 골랐는지도 직접 설명했다.
 
"윤일상씨와 '애인 있어요'에서 잘 맞아서 계속 같이 하는 거라 보실 수 있지만, 사실 그런식으로 작업을 하진 않아요. 많은 곡들을 받고, 들어봤지만 가장 좋았죠. 가장 이은미다울 수 있는 건 윤일상씨가 제 목소리를 잘 알고 있고 더 극대화할 수 있는 효과들을 잘 알고 있어서예요. 실제로 윤일상씨가 그 전에 네 곡 정도 줬는데 다 까였어요.(웃음)"

 

최근 가요계에는 선 음원 공개 후, 오프라인 앨범 발매, 방송 무대 순서로 활동을 시작하는 방식이 관행처럼 자리잡았다. 음원 위주의 소비가 주가 된 시장에서 좀 더 효과적으로 곡을 홍보하기 위한 나름의 비결이 굳어진 것임은 분명할 테지만, 이은미는 이를 비껴갔다.
 
"전 옛날 사람이라 실물로 손에 쥘 수 있는 게 좋아요. 또 제가 MP3로 음악을 못 들어요. 그래서 가방 안에 CDP를 항상 갖고 다니면서 듣죠. 레코딩 방식도 그래요. LP부터 테잎, CD 거쳐서 음원까지 다 내보고 있는데, 저도 해봤지만 디지털 방식은 너무 말끔해서 오는 피곤함이 있어요. 약간은 따뜻함을 느끼기 어렵게 하죠. '내가 꿈꾸는 사운드의 서걱거림들을 어떻게 낼까' 해서 엔지니어들과 항상 좌충우돌하게 돼요. 이번엔 그래서 편곡도 조금 빈 듯한, 헐렁한 부분을 넣어서 너무 피곤함을 느끼지 않게끔 해봤죠."
 
이제는 전국민을 넘어 해외에도 알려진 '맨발의 디바'라는 칭호에 관해, 이은미는 "여가수에게는 최고의 찬사가 디바인데, 거기에 멋진 수식어도 붙었죠"라고 만족스러워 하면서도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애인 있어요'라는 대표곡도 마찬가지였다.
 
"정말 멋진 별명이지만 가끔은 부담스럽기도 했고 어느 날 거기에 안주하고 있다는 생각도 했죠. 그걸 당연시하는 것은 스스로에게 좋은 일 같지도 않더라고요. 만족이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는데 어렵지 않을까요. 데뷔 초기엔 20년 하면 굉장히 자유롭고 겁날 게 없을 줄 알았거든요. 근데 아니에요. 조금 아니까 더 겁나고 손대기 어렵죠. 많은 분들이 '애인 있어요'라는 곡의 성공을 얘기하지만, 그렇게 성공적인 곡이 일생에 하나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먼저 부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은미 스스로가 생각하는 '롱런 비결'은 "진심을 전하려 한 것" 하나였다. '맨발의 디바'라는 말처럼 예쁘게 노래하는 걸 포기했고, 어디서든 주저 않고 생각을 말하는 뮤지션. 비록 이미지는 강하고 표독스럽고 날카롭게 굳어졌지만, 그는 '목소리만 들어도 설득되는 듯'한 매력이 바로 이은미의 음악의 전부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어쩔 땐 '이렇게 노래 하는데도 안 들어 주실 거예요!'하고 악에 받쳤던 적도 있어요. 지금은 굉장히 달라졌죠. '잘해왔다. 지금 관둬도 좋아'라고 생각할 수 있는 무대를 매번 만드는 게 꿈이에요. 가창으로만 훌륭한 노래가 아니라 함께 공감하고, 집중력 있게 공연을 이끌고, 같이 호흡하며 느꼈는지 완벽한 3박자를 갖춘 무대를 항상 꿈꿔요. 그게 참 어렵거든요. 무대가 얼마나 소중한 지 아니까, 삶의 사이클대로 도태되고 자연스럽게 사라질 때 마지막일 줄 모르고 최선을 다하지 않을까봐 두려워요. 다음 무대가 없더라도 '이때까지 최선을 다했다', '여태까지 잘 해왔어'라고 손 털고 떠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음악 시장에 쓴소리? 20년 된 뮤지션의 역할이자 책무"
 
이은미는 20년 넘게 활동한 뮤지션으로서 "아직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축복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더 정체돼 있지 않으려고, 녹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는 그는 축복받은 세대로서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직접 얘기한다고. "그래서 여러 가지를 지껄이게 된다"는 이은미. 자신이 받은 것을 그렇게 쓰는 게 옳다고 여기고 있었다.
 
"다양성이나 서로에 관한 인정들이 무르익기 전에 너무 시장이 커져서 흥행에만 몰두하게 됐어요. 다양성이 먼저 갖춰진 뒤 시장 규모가 형성됐다면 시도도 못하고 꺾여버리는 뮤지션들이 설 자리가 있었겠죠. 조금씩 다양성이 생길 것 같으면서도, 역시 금전의 논리이기 때문에 안타까워요."
 
이은미는 재차 "한국이 가장 음악 사이클이 빠르다고는 했지만 한국만큼 이통사들이 음원 수수료를 떼는 나라가 없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문제점을 정확히 짚었다.
 
"초반에 몇몇 제작자들이 이동 통신사들과 도장을 찍어버려서 제작자와 갑을관계로 존재하는 뮤지션들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음반 한 장을 낼 때 얼마가 드는지는 몰라도 그 뮤지션의 수익은 다음 음반을 만들 양분이 되는 정도는 돼야죠. 관심이 없으면 뮤지션들은 고사할 수밖에 없어요. 악순환의 고리가 단번에 끊어지지는 않겠지만 많이 알려주시고 공감대가 형성되고 '좋은 뮤지션들은 사라지면 안 되겠다. 어떻게 해야 될까' 자각하고 관심을 보여 주시면 그들도 스스로의 주머니를 양보하지 않을까요? 그렇게 믿고 싶어요."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네오비즈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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