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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형제복지원 실체 공개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방송화면 캡처] |
[뉴스핌=대중문화부] 부산의 형제복지원의 실체가 공개됐다.
지난 2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형제복지원의 실체를 낱낱히 파헤쳤다.
부산에 위치한 형제복지원은 3000여명을 수용하는 국내 최대의 부랑인 수용시설이다. 하지만 이 시설은 무연고자가 아닌 일반 시민들을 납치해 감금, 폭행한 뒤 노역을 시키기도 했다.
형제복지원은 12년 간의 운영기간 동안 무려 51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형제복지원 피해 생존자인 한 모씨는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성폭행은 비일비재했다"며 "힘센 형들이나 경비들, 조장들, 소대장들이 나이 어린 아이들을 상대로 많이했다. 9살 기준의 아동들, 힘 못쓰는 아이들인데 예쁘장하고 귀엽게 생긴 아이들을 대상으로 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이어 "당시에는 성폭행이 뭔지도 몰랐다. 반항을 하면 반쯤 죽는다는 것을 아니까 그냥 어쩔 수 없이 당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제와 보니 그것이 성폭행이었다"고 털어놨다.
한씨는 9살이었던 1984년 형제복지원에 들어와 12살이 되던 1987년까지 이 곳에 머물러 있었다.
한씨는는 "성폭행과 함께 구타도 빈번하게 일어났다. 3000여명 전부 반쯤 다 죽어봤다. 병원에 실려갔다 오면 '병원1'이라고 체크가 되는데, 안 돌아오고 나중에서야 '병원1'이 지워지면 총 인원도 한 명이 줄어든다"며 "관리자들은 대놓고 '그놈 죽었다' '너희도 말 안들으면 그 꼴 난다. 말 잘들어라'는 말을 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1987년 수면 위로 떠오른 이 사건은 검찰 수사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 가벼운 처벌로만 마무리됐다. 현재 박모 원장은 '형제복지원 재단'으로 재단의 이름만 바꿔 호화로운 복지재벌로서의 삶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핌 Newspim] 대중문화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