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세 변수지만 악화신호 부재시 강세장 유지할 듯
[뉴욕=뉴스핌 서우석 기자] 이번 주 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의 정책 방향성에 대한 해석을 마친 투자자들이 미국과 글로벌 경제로 포커스를 전환, 제조업 분야를 시작으로 다양한 거시지표들을 통해 경제 상황 및 전망을 기반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의 정세가 변수이긴 하나 러시아와 서방사회의 관계가 악화되고 미국 경제의 둔화 흐름이 읽히지 않는 이상 전반적으로 강세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지표 및 기업 실적 등을 통해 겨울 혹한 영향과 그에 따른 미 경제의 단기적 정체 현상의 개선 여부를 판단해 볼 것이다.
지난 주 시장은 여러 불안 요소 속에서도 상승세로 마감했다. 주간기준으로는 다우지수가 1.5%, S&P500지수는 1.4%, 나스닥지수는 0.7% 올랐다. 특히 S&P지수의 경우 2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을 보였다. 이로 인해 연간 기준으로도 약 1% 상승한 상태다.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상을 시사한 자넷 옐렌 연준 의장의 발언 이후 거시지표에 대한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졌다.
이런 점에서 가장 먼저 24일(이하 뉴욕 시간) 발표되는 마르키트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잠정치)는 중요하다. 중국을 시작으로 유럽과 미국 지수 발표가 이어지면서 향후 글로벌 경제 흐름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PMI 잠정치 지수가 강력한 수준을 보일 경우 날씨 영향으로 제한받던 미국 경제 개선의 전조로 받아들여지며 증시에 큰 폭으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 관련 지표들에도 관심의 초점이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가운데 컨퍼런스보드의 3월 소비자신뢰지수(25일), 로이터/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28일) 등은 날씨 영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도 소폭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8일 상무부가 발표하는 2월 미국의 개인 소득 및 지출 지표를 통해서도 소비자들이 닫았던 지갑을 열 지 여부를 감지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로이터폴에 참가한 이코노미스트들은 직전월에 비해 소폭 상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발표 예정인 4분기 국내총생산(GDP) 최종치는 이전의 잠정 성장률인 연율 2.4%에서 2.7%로 상향수정이 예상되고 있다.
이 밖에 1월 연방주택금융청(FHFA)의 1월 주택가격 및 케이스-실러지수·2월 신규주택판매(이상 25일), 2월 주택매매계약(27일) 등 일련의 주택 관련 지표들과 2월 내구재주문(26일) 등에 관심이 모아진다.
27일 발표되는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5000건 증가한 32만5000건이 예상되고 있다.
기업들의 막바지 분기 실적 발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유럽 순방 관련 뉴스, 연준 고위 관료 5명의 강연이 줄을 이으며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나 주요 촉매제인 경제지표들 만큼 주목받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한파 영향을 토로하며 1분기 실적 악화 전망을 내놓는 기업들은 늘고 있다. 톰슨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까지 108개 S&P500 대기업들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긍정적인 전망을 발표한 기업은 16개에 불과했다. 그나마 이는 지난 1996년 1분기 이후 최악의 부정적-긍정적 비율을 내놨던 지난 4분기에 비해서는 나은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이번 주에도 계속 시장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S&P500지수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작성한 뒤 주말에 발생할 지 모를 긴장 고조 우려로 쏟아진 차익매물에 하락 반전한 사실에서 시장이 여전히 우크라이나 정세에 얼마만큼 취약할 수 있는지 확인됐다.
한편 이번 주에는 지난 주 옐렌 연준의장의 조기 금리 인상 발언 이후 급등한 금융주들의 랠리 지속 여부도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 S&P 금융업종지수는 지난 주에만 4.3% 치솟으며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미국의 30개 대형은행 가운데 29개 은행이 연례 재무건전성 평가(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지난 20일 연준이 발표한 것도 추가 상승 요인이 됐다.
26일 연준이 각각 은행들에 대한 배당금 지급 및 자사주 매입 승인 여부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승인 결정이 내려질 경우 금융주 모멘텀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서우석 기자 (wooseok74@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