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금리 인상 시기 관련 발언을 놓고 투자자들의 해석이 꼬리를 무는 가운데 국채가 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전날에 비해 낙폭이 크게 축소됐다.
유로존 국채시장도 동반 하락했다. 옐런 의장의 발언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현지시각)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775%로 강보합을 나타냈다. 장중 10년물 수익률은 1bp 가량 완만하게 상승했다.
30년물 수익률은 3.6672%로 약보합을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과 5년물 수익률이 각각 1bp 이내로 강보합을 기록했다.
양적완화(QE) 종료 후 금리인상까지 6개월 가량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옐런 의장의 발언을 해석하는 데 투자자들은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실제로 연준이 내년 봄 금리를 인상할 의도로 보는 데는 무리가 있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취임 후 첫 회의에서 옐런 의장이 다소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은 데 투자자들은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다.
내셔널 증권의 도널드 셀킨 펀드매니저는 “옐런 의장의 어휘 선택이 상당히 부적절했다”며 “가뜩이나 투자자들 사이에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알려진 만큼 충격이 컸다”고 말했다.
러셀 인베스트먼트의 스티븐 우드 시장 전략가는 “연준이 통화정책을 과격하게 변경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이날 10년물과 30년물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가 2010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장중 스프레드는 85.6bp까지 하락해 201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옐런 의장의 발언이 금리 상승 기대감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CIBC 월드 마켓의 톰 투치 매니징 디렉터는 “국채시장이 인플레이션도 성장률도 수요도 아닌 연준의 정책과 연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존 국채시장은 더욱 큰 폭으로 떨어졌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bp 오른 1.65%를 나타냈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도 5bp 상승한 3.44%를 나타냈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 역시 4bp 오른 3.37%에 거래됐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빈센트 샤이뉴 채권 전략 헤드는 “유로존 국채시장이 미국과 동조화하고 있다”며 “유로존의 금리 상승폭이 지나칠 정도로 상관관계가 강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2월 기존주택 매매가 전월에 비해 0.4% 감소한 연율 460만건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기존주택 판매는 1년 6개월래 최저치로 줄어들었다.
경기선행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2월 경기선행지수는 0.5% 상승해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0.3%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