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위기로 주가 급락뒤 반등
[뉴스핌=노종빈 기자] 얀덱스(www.yandex.ru)는 러시아 인터넷 시장의 1위 기업으로 온라인검색 부문과 사이트 방문자수 등에서 독보적 1위를 자랑하고 있다.
얀덱스는 소위 '러시아판 구글'로 잘 알려져 있으며 창업자이자 CEO인 아르카디 볼로즈는 러시아 출신 구글 공동창업자이자 개발자인 억만장자 세르게이 브린에도 곧잘 비교되고 있다.
얀덱스는 인터넷 검색과 메일, 뉴스, 동영상, 전자상거래 등 종합온라인 포털서비스로 운영되며 얀덱스닷컴(www.yandex.com)을 통해 영어로도 검색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 전체 트래픽 61% 점유…러시아판 '구글'
얀덱스는 올해 1월 현재 러시아의 전체 인터넷 검색 트래픽의 61.7%를 점유하고 있다. 이는 2위 구글 러시아판의 트래픽 점유율 26.9%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것이다.
또한 지난 1월 한달동안 얀덱스의 순수 방문자수(unique visitors)는 660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안덱스 방문자의 76%는 러시아 인터넷 사용자들이다. 총 광고 수익의 98%는 온라인 광고에서 이뤄지고 있다. 그런데 이 가운데 86%는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광고 수익이어서 광고부문의 기술 혁신과 품질 향상이 요구되고 있다.
얀덱스의 직원수는 지난해 말 현재 4902명으로 러시아를 비롯,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벨로루시, 터키 등에서도 인터넷 검색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
얀덱스는 글로벌 인터넷 검색 업체로서 영어 기반의 구글과 중국어 기반의 바이두에 비교되고 있다. 하지만 시가총액 기준으로 볼때 아직 구글의 2.7%, 바이두의 19.3%에 불과한 수준이다.
◆ 인터넷 기술력 확보…모바일로 진화
얀덱스는 러시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브랜드 중에 하나다. 기술적으로도 인터넷 기반에서 점차 모바일 서비스로 진화하면서 충분한 기술력을 갖춰가고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 기반 서비스의 개선과 그래픽 맵 개발을 통한 실시간 서비스 등의 개발에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스마트폰 생산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스마트폰의 기본검색서비스로 탑재될 것이라는 설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사용자들에게는 기본에 충실하지만 응용서비스 측면에는 아직까지 편안하지 않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얀덱스 서비스는 구글의 과거 검색 버전과 야후의 포털서비스 형태를 연상시킨다.
이는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러시아 인터넷 시장에서 주어진 기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기술 개발과 서비스 측면에서 뒤처진다면 위기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 러시아 경제봉쇄 불안감…주가 급락뒤 회복
지난 2월 얀덱스는 실적발표를 통해 전년대비 매출 37% 성장과 영업이익 36%, 순이익 64% 성장을 기록했고, 이를 토대로 올해 25% 이상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서방 진영의 러시아에 대한 경제 재제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주가도 급락세를 보였다.
연초 45달러를 넘어섰던 얀덱스의 주가는 지난 13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29달러 미만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8일에는 하루 6%가 넘는 강세를 보이면서 32달러대를 가뿐히 회복했다.
당분간 얀덱스는 러시아 시장과 루블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으로 인해 주가도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상승도 제한적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러시아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존재하고 있지만 동시에 급락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러시아 경제관련 불확실성과 루블화 급락 등의 이유로 얀덱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44달러에서 38달러로 낮춰잡았지만 기존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로이드 왐슬리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러시아 온라인 광고 분야에서 얀덱스의 시장 입지는 여전히 양호하며 기술적 진보에 따라서 발전을 지속할 것"이라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