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환전소선 위안화→원화 환전
[뉴스핌=윤지혜 기자] #1 "요즘엔 중국 돈 전부 달러로 바꿔요"
최근 1학기 개강을 맞아 한국에 들어온 중국인 유학생 루산(국내 S대학 4학년 재학중). 루산은 한국에 입국하기 전 중국에서 위안화를 달러로 바꿔 들어왔다. 지난해 2학기(9월) 중국 유학생들이 위안화를 최대한 많이 보유하려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신(新)풍경이다.
남대문 환전소 풍경 <사진=김학선 기자> |
위안화와 달러 중 위안화는 보유한 채 달러를 원화로 바꿔가던 예전과 달리 위안화를 청산하려는 움직임이 국내 환전소에서도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중국 유학생들 사이에서도 위안화 강세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인 모습이다. 반면 달러에 대한 기대는 높아졌다.
앞서 중국 유학생 루산은 "지난 2월 말부터 중국인들 사이에서 위안화를 달러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많다"면서 "위안화를 최대한 많이 보유하려던 지난해 9월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고 전했다.
남대문 환전소의 환전상 A씨도 "최근 들어 환전소에서 위안화는 별로 인기가 없다"면서 위안화에 대한 위상 추락을 알렸다.
지난해 말 경 달러/위안은 6.0617위안까지 하락(위안화가치 상승)했지만 올해 2월 18일부터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급락세로 돌아서며 장중 한때 6.1808위안까지 치솟았다. 2월 말 위안화 가치 하락폭은 0.9%에 달해 2005년 환율개혁 이후 주간기준으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를 반영하듯 위안화 가치에 민감한 중국 유학생과 환전상은 "중국경제가 언제 나아질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위안화 절상이 있을 거라는 말이 있지만 너무 조용하고 앞으로 위안화 가치가 크게 오를 것 같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반해 외환 전문가들은 위안화 절상 시기를 놓고는 다소 엇갈리지만, 위안화가 중장기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 장보형 연구위원은 "최근 위안화 약세는 중국 인민은행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다"며 "지난 몇 년 동안 진행한 위안화 절상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심리를 꺾기 위해 의도적으로 환율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위안화 변동성 확대를 결정한 것은 위안화가 국제통화로 가기 위한 하나의 이정표이다"며 "중장기적으로 위안화 흐름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도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위안화가 일시적으로 약세로 갈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안화의 국제화 흐름 속에서 중장기적으로 강세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윤지혜 기자 (wisdo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