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거래 첫날 평균 상승률 17%, IPO 이후 평균 37% 급등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에 입성한 새내기 종목 가운데 거래 첫날 주가가 두 배 이상 급등한 사례가 닷컴버블 이후 최고치에 달했다.
전반적인 주가 밸류에이션 고평가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 기업공개(IPO) 시장의 버블 경고가 고개를 들었다.
18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최근 9개월 사이 상장 첫 날 주가가 100% 이상 급등한 종목이 9개에 달했다.
(사진:신화/뉴시스) |
이는 2000년 초 닷컴 버블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또 닷커 버블 이전 12년간 두 배 급등 종목이 5개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최근 IPO 시장의 상승 열기가 지나치게 뜨겁다는 데 설득력이 실린다.
올들어 신규 상장한 기업 가운데 일부는 거래가 개시되기도 전에 공모가를 인상했다. 그만큼 시장의 투자 수요가 뜨겁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헬스케어와 IT 섹터의 주가 급등이 두드러진다. 이와 관련, 플로리다 대학의 제이 리터 재무학 교수는 “기술주는 과거 닷컴 버블 당시보다 투자 리스크가 더 높다”며 “대다수의 IT 관련 제품의 생명이 짧아지고 있고, 개별 기업의 수익성 리스크가 작지 않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연초 이후 상장한 종목의 거래 첫 날 상승률은 평균 17%로 집계됐다. 또 상장 이후 주가 상승률은 평균 37.7%에 달했다.
탄탄한 투자 수요가 확인되자 기업들의 IPO 신청이 꼬리를 물고 있다. 르네상스 캐피탈에 따르면 연내 IPO를 추진할 계획으로 상장 신청을 제출한 기업은 81개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237.5% 급증한 수치다.
IPO 열기는 미국 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 전반에 걸쳐 나타난 현상이라고 시장 전문가는 전했다.
실제로 연초 이후 IPO를 실시한 종목은 59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또 주식 공모를 통해 기업들이 확보한 자본금은 28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6.3% 늘어났다.
인덱스 벤처의 프란체스코 드 루버티스 애널리스트는 “지역별로는 유럽 증시의 IPO 열기가 뜨겁다”며 “지난해까지 유럽의 IPO가 상대적으로 부진했고 연초부터 주가가 강하게 상승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