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공석 중 사외이사說…금감원 출신 부회장 내정說도
[뉴스핌=최주은 기자] “회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이동하는 것은 힘들다. 개인적으로 봐서는 고려해 볼만 하지만 한 조직을 나 몰라라 하는 일이나 마찬가지인데 결정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부회장에 금융감독원 모 연구원이 내정됐다고 하는데 자리를 비우지 않는 것도 난감한 상황으로 보인다.”
손해보험협회 장상용(사진) 부회장이 현재 처한 상황을 두고 나오는 얘기다.
지난해 8월 문재우 회장이 물러난 후 손보협회장 자리는 7개월째 비어있다.
공백 장기화에 따른 업무 차질과 낙하산 인사 영입 등 손보협회 회장직을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회장 인선에 대한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고 있다.
또 최근 보험사 주주총회 시즌이 되면서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가 사외이사 및 감사로 선임되고 있는 가운데, 장 부회장이 신한생명 감사에 내정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신한생명 측은 주총에서 결정될 문제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장 부회장 역시 회장이 없는 상황에서 자리를 비우는 것을 결정하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부회장직에 금감원 인사가 하마평에 오르면서 자리를 비우지 않을 수도 없는 난처한 입장이다.
여기다 손보협회 노조는 지난 12일 성명서를 내고 “금감원이 금감원 출신 부회장을 다른 자리로 보내고 손보협회 부회장 자리에 다시 제 식구를 앉히려 한다”며 “경영정상화는 안중에도 없고 퇴직을 앞둔 선배들의 밥그릇이나 챙기려는 수작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손보협회 측은 노조 입장이 전달되면 금융당국의 오해를 살 수 있다고 판단해 전전긍긍했다는 후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회장이 선임 될 때까지 부회장이 회장 직무대행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기다리거나 회장을 결정해 부회장의 운신의 폭을 넓혀주는 등 배려가 필요하다”며 “현 상황은 장 부회장이 앞으로 나아가지도 뒤로 물러서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인 격”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20일 예정된 신한생명 주총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주총에서 장 부회장의 감사 선임이 불확실하다는 예상이 많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